우리 겨레의 전통술 중에는 맛과 향이 뛰어나 한번 맛을 보면 자리에서 일어날 줄 모른다고 하여 일명 '앉은뱅이술'이라고도 부르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앉은뱅이술로 남한에선 충청남도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된 한산 소곡주를 이릅니다. 소곡주는 조선시대 과거길에 오른 선비가 한산지방의 주막에 들렀다가 소곡주의 맛과 향에 사로잡혀 한두 잔 마시다가 과거날짜를 넘겼다는 일화가 있지요.
그런가 하면 북녘에선 평양 대동강 좋은 물로 빚는다는 감홍로주(甘紅露酒)가 앉은뱅이술이라고 합니다. 감홍로주는 술을 빚을 때 약초의 일종인 지치(일명 지초)를 넣어 붉은빛을 우려낸 뒤 꿀을 섞어 달콤한 맛이 나도록 한 술입니다. 여기에 각종 약재를 첨가해 약주로 마시기도 했지요. 술의 빛이 붉고 맛이 달아 이름을 감홍이라 붙였다는데 북한이 선정한 3대 명주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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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328. 음양이 없으면 세상이 없습니다 2005/05/23
“높다란 장대 끝에 새가 앉아 있다. 바람은 늘 장대에 닿고, 가녀린 장대를 스쳐 지나면서 잠든 새를 일깨운다. 나무로 만든 새가 하늘로 비상한다. 겨레의 꿈을 안고 날아오를 것만 같다. 도대체 어디서 온 새일까. 어디로 가는 새일까.”
어느 솟대에 대한 글의 일부입니다. 우리나라 마을마다 곳곳에 장대나 돌기둥 위에 올라앉은 나무새나 돌새가 있는데, 이를 솟대라고 불렀습니다. 솟대는 다른 이름으로 전라도에서는 '소주', '소줏대', 함흥 지방에서는 '솔대', 황해도·평안도에서는 '솟댁', 강원도에서는 '솔대', 경상도 해안 지방에서는 '별신대' 등으로 부르며, 짐대, 오릿대, 수살이, 거릿대, 액맥이대 따위로도 부릅니다. 새는 예부터 하늘과 사람과를 소통 시켜주는 영령한 짐승으로 믿었기에, 솟대는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거나 풍년을 빌며, 경축의 의미로도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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