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船人)들을 따라간다. 끌리는 치맛자락을 거듬거듬 걷어 안고, 비같이 흐르는 눈물, 옷깃이 모두가 사무친다. 엎어지며 넘어지며, 천방지축(天方地軸) 따라갈제…." 이것은 심청가 중 심청이 뱃사람들을 따라 인당수로 죽으러 가는 대목인데 이로써 심청은 죽음을 택했고, 그 죽음을 통해 예수처럼 다시 사는 영광도 누렸습니다.
세상에는 논개, 안중근처럼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린 사람도 있으며, 단종이나 김구처럼 정적에게 죽임을 당한 사람도 있습니다. 또 아버지에게 죽은 사도세자도 있으며. 선조, 정조, 고종처럼 독살당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조선의 화가 최북처럼 술에 취해 눈밭에서 얼어 죽은 사람도 있지요. 이틀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죽음으로써 주변 사람들의 모든 고통을 혼자 짊어지고 가려 했는지도 모릅니다. 슬픈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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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1001. 사물을 관찰하여 자신을 반성하라 2007/04/09
“저 대나무는 좀벌레 때문에 그 본성을 잃어버리고, 사람은 욕심 때문에 타고난 성품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마음이 병들어 있다면 그 사람을 무엇에 쓰겠는가? 옛사람이 이르기를 ‘사물을 관찰하여 자신을 반성하라.’ 하지 않았는가? 내가 저 병든 나무를 보며, 이 글을 쓰는 것이 어찌 까닭이 없겠는가?”
위 글은 조선 선조 때 진주 지역에서 남명학파가 뿌리를 내리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인 하수일(河受一)의 ‘송정집(松亭集)’에 나오는 ‘병든 대나무를 보고 (病竹說)’란 글의 일부입니다. 기개의 상징인 대나무가 병들어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것을 보고 사람도 저 대나무와 같이 욕심에 병이 들면 본래의 착한 본성을 잃어버린다는 교훈의 글입니다. 주위의 사물을 볼 때에 그저 단순히 바라볼 일이 아니라 그 사물을 관찰하여 자신을 반성하는 삶을 산다면 바람직할 것입니다.
참고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옛글 백가지“, 조면희, 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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