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된 아들둥이 엄마입니다. 아이들이 크니 고집이 생겨 땡깡을 부리면서 우는 일이 종종 생기네요. / 글쓴이:707우영우석”라는 글이 한 인터넷 카페에 보입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무심코 “땡깡부린다”라는 말을 씁니다. 하지만, 이 “땡깡부린다”라는 말은 일본어에서 왔다고 합니다.
일본말 “癲癇(tenkan, てんかん)”은 “전간” 곧 간질을 말하는데 이것을 <뗑깡>이라고 읽는다지요. 그런데 이 말을 한국인들이 가져다 간질, 발작하듯 억지, 행패를 부린다는 뜻으로 “땡깡”+부리다 꼴로 쓰는 것이라고 합니다. 간질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팔다리를 떠는 병을 뜻하는데 이 일본말 “뗑깡”을 써서 사랑하는 자기 자식에게 “땡깡부리는 아들”이라고 해야만 할까요? 이 말은 하루속히<억지부리다> <생떼부리다> <막무가내다><행패부리다>로 고쳐 써야하지 않을른지요?
“내가 일본어를 접하기 전까지는 <땡깡부리다>가 일본말인지 몰랐지만 일본어를 공부하다가 이것이 일본말의 <간질, 발작하다>라는 뜻임을 알고 기겁했었다. <땡깡부린다>는 말을 어렸을 때 들으면서 자란 기억이 나는데 요즈음도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어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한국외대 연수평가원 이윤옥 교수는 말합니다.
일본 규슈의 야쓰시로에는 물과 뭍 양편에 살며 오이를 즐겨 먹는 상상의 동물 ‘갓파’ (かっぱ,河童、kappa) 유래비가 있다고 합니다. 그곳 사람들은 이 동물을 ‘가라의 무리’라는 뜻인 ‘가랏파’라고 발음하며, 갓파가 처음 뭍에 올랐을 때 ‘오래오래데라이다 (オレオレテーライタ:오래오래 되어지이다)’라고 외치며, 잔치를 했다고 구전됩니다. 재야사학자 고 이종기 선생이 쓴 책 “가야공주, 일본에 가다.”에는 이런 내용의 글들이 있습니다.
이 책은 수로왕과 허황후 사이에 태어난 가야의 공주가 이 지방에 고대 일본의 뿌리인 야마타이국(邪馬台國)을 세웠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종기 선생이 그런 내용으로 1976년 일본에서 ‘히미코가 건너온 수수께끼’란 책을 펴냈는데 한 달도 안 되어 강제로 회수되었습니다. ‘임나일본부설’로 고대 일본이 한국을 통치했다고 억지 주장하는 일본은 그 책을 회수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