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곳곳에는 아름다운 자태의 소나무가 많습니다. 제주도에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가 두 곳 있는데 그중 하나는 제주시 아라동에 있는 나이가 600년으로 짐작되는 천연기념물 제160호 산천단(山川壇) 곰솔 무리(8그루)입니다. 예전에 제주목사가 백록담에서 제사를 지냈는데 날씨가 안 좋아 올라갈 수가 없으면 이곳 곰솔에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또 하나는 400년 된 천연기념물 제441호 애월읍 수산리 곰솔인데 수산리 마을 사람들은 소나무에 눈이 덮이면 마치 백곰[白熊]이 물을 먹는 모습으로 보여 ‘곰솔[熊松]’로 불렀다고 전합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곰솔’의 뜻을 ‘검은 나무껍질을 가진 소나무”로 해석합니다. 원래 바닷가에서 자라는 소나무 곧 해송은 바닷바람(해풍)을 맞아 껍질이 검어지는데 그래서 ‘검솔’이라고 했고 이 ‘검솔’이 ‘곰솔’로 변했다는 것입니다. "곰 모양 소나무"든 "검은 빛 소나무" 든 오래오래 탈 없이 소나무들이 잘 있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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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979. 서각, 측간, 해우소, 뒷간의 또 다른 이름들 2007/03/15
예전 우리네 화장실은 뒷간이었습니다. 뒷간은 “뒷물을 하기 위하여 만든 공간”이라는 뜻인데 사람이 바라보는 쪽을 앞이라고 부르고 그 반대편은 뒤라고 부르며, 항문이 뒤에 있기에 뒷일을 보는 곳을 뒷간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그동안 썼던 변소라는 말은 일정강점기 때 쓰기 시작하여 몇십 년 전까지 써왔던 말이며, 세수간과 화장실은 뒷간을 나타내는 영어 “A water-Room” 또는 “A dressing-room” 따위를 한자로 바꿔 표현한 것입니다.
그밖에 서각(西閣)은 우리나라 집들이 남향이기 때문에 뒷간이 통풍이 잘되는 서쪽에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지요. 측간, 측소, 측옥처럼 뒷간에 곁 ‘측(厠)’ 자를 붙인 것은 집에서 보았을 때 한쪽 편에 자리를 잡기 때문이고, 절에서 쓰는 “해우소(解憂所)"는 근심을 푸는 곳이란 뜻으로 쓰인 것입니다. ‘작은 집’ ‘급한 데’ ‘일보는 데’라고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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