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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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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청비 2009. 7. 23.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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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게서 배우는 해거리의 슬기로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009. 07. 23
 
 

오늘은 24절기 중 대서이고 올제는 중복이어서

한해 중 가장 더운 때라고 합니다.

9세기 동산양개 선사는 제자가

“스님 몹시 더울 때는 어떻게 해야

더위를 피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묻자

“더울 때는 그대 자신이 더위가 되어라.”라고 말했지요.

 

        

        
         나무는 한 해 풍성하게 결실을 거두고 나면 다음해에는 지치고 망 가진 줄기나
         뿌리를 쉬게 하면서 성장을 멈추게 하는 ‘해거리’라는 것을 합니다.
         곧 해거리는 과일나무에서 과일이 많이 열리는 해와 아주 적게 열리는 해가
         교대로 반복해서 나타나는 현상을 뜻하지요. 눈을 뚫고 꽃을 피우는 매화도
         그리움이 깊어지면 해거리를 한다나요? 나무는 움직이지도 못하는 식물이지만
         해거리로 자신의 열매를 먹고사는 짐승의 수도 줄일 힘이 있다지요.

 

         사람들은 건강도 돌보지 않고 죽기 살기로 정신없이 달려갑니다. 그러다 건강을
         잃고 쓰러지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조금도 숨 쉴 틈을
         주지 않고 공부를 다그칩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런 식으로 학원에 내몰려 공부한
         아이들은 스스로 해야 할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른으로 자라기 일쑤라고
         합니다. 그런 삶이 슬기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나무에서 한 수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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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1085. 복날은 더위를 정복하는 날  2007/07/16

 

        1614년에 이수광이 펴낸 한국 최초의 백과사전적인 책 <지봉유설(芝峰類說)>에
        보면 복날을 '양기에 눌려 음기가 바닥에 엎드려 있는 날'이라고 함으로써
        사람들이 더위에 지쳐있을 때라고 하였습니다. ‘음양오행’에 따르면 여름철은
        '화(火)'의 기운, 가을철은 '금(金)'의 기운인데 가을의 '금‘ 기운이 땅으로
        나오려다가 아직 '화'의 기운이 강렬하므로 일어서지 못하고, 엎드려 복종하는
        때입니다. 그래서 엎드릴 '복(伏)'자를 써서 '초복, 중복, 말복'이라고 합니다.

 

        또 최남선의 <조선상식(朝鮮常識)>에는 복날을 '서기제복(暑氣制伏)'이라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서기제복에서 ‘복(伏)’은 꺾는다는 뜻으로, 복날은
        더위를 꺾는 날 즉, 더위를 피하는 피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복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더위에 지치기보다는 더위를 극복하는 옛 시림들의 슬기로움을 배워보면
        좋겠습니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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