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치마의 삼국시대 기록을 보면 상(裳) 또는 군(裙)으로, 조선시대 세종 2년에는 쳐마[赤]라고 나옵니다. 중종 때 《훈몽자회(訓蒙字會)》에는 “츄마 상(裳)은 남자옷이며, 츄마 군(裙)은 여자옷이다.”라고 했지요. 치마의 종류는 참 다양한데 일상복인 겉치마 외에 조선시대 예복용인 스란치마·대란치마·전행웃치마가 있으며, 속치마인 대슘치마·무지기 등이 있습니다. 또 겉치마 위에 덧입는 행주치마, 바깥나들이를 할 때 얼굴을 가리던 쓰개치마도 있었지요.
한복 치마는 서양옷처럼 몸에 딱 맞게 하는 것이 아니라 허리의 굵기와 키에 따라 융통성 있게 입는 형태이지요. 다시 말하면 날씬한 사람이나 뚱뚱한 사람이나 모두 껴안는 그런 옷입니다. 또 한방에서는 여자가 바지가 아닌 치마를 입음으로써 펄럭이는 치맛자락으로 음습한 기운이 뭉치는 것을 소통하게 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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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1132. “해어화(解語花)”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2007/09/08
한 뮤지컬에 “해어화(解語花)”란 제목이 붙었습니다. 그 “해어화”는 국어사전에 “말을 알아듣는 꽃이라는 뜻으로, 미인을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 말은 기생의 또 다른 별칭입니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그들의 시와 풍류를 알아듣는다 하여 기녀들을 말을 하기도 알아듣기도 하는 꽃이라 해서 헤어화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조선시대 기생들은 요즘 화 류 계 여성들과는 달리 가무악(歌舞樂)은 물론 시(詩)·서(書)·화(畵)에도 능했던 황진이 같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지요.
기생들과 관련된 말로 “기방오불”이란 말이 있습니다. 기방에서 하지 말아야 할 다섯 가지를 뜻합니다. “기생의 맹세를 믿지 마라, 기방에 꽃을 들고 가지 마라, 기방에서 처첩 자랑하지 마라, 기방에서 문자자랑 하지 마라, 기생 앞에서 제집 효녀·열녀 자랑하지 마라.” 따위입니다. 그건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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