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는 794년부터 400년간 헤이안시대[平安時代]의 서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곳은 많은 유물 유적이 있지요. 그 가운데 1001구의 목조 천수관음입상이 있는 있는 산주산겐도(三十三間堂)는 꼭 보아야 할 곳으로 꼽습니다. 그런데 그 가까운 곳에 임진왜란을 일으킨 풍신수길을 신으로 모시는 도요쿠니 신사(豊國神社)가 있고, 그 신사에서 길을 건너면 놀이터 옆에 “귀무덤(코무덤)”이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임진왜란을 일으킨 풍신수길의 부하들은 전공의 표시로 죽은 사람의 목 대신 보관과 운송이 편리한 조선인들의 코와 귀를 잘라 소금에 절여 일본으로 가지고 갔습니다. 그 수가 12만 6천명이며, 조선의 군사보다도 민간인들이 더 많았다고 알려졌는데 풍신수길의 명에 따라 우리동포들의 코와 귀를 슬프게도 이곳에 묻었습니다. 원래는 코무덤이라 부르던 것을 너무 야만스럽다며 에도 초기의 유학자 하 야 시 라산(林羅山)이 귀무덤이라고 부르자고 한데서 유래되어 귀무덤으로 바뀌었다지요. 한국인 여행자라면 산주산겐도만 보고 올 것이 아니라 이곳 귀무덤을 꼭 참배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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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961. 장대 끝에 앉아 있는 오리, 솟대이야기 2007/02/25
시골 마을에 가면 나무 장대 끝에 새 모양의 장식물이 얹어있는 것을 흔히 봅니다. 이것을 사람들은 ‘솟대’라고 부르는데 지방에 따라서는 '소주', '소줏대', '솔대', '솟댁', '별신대', 짐대, 진대, 오리대, 기러기대, 까치대, 갈매기대, 서낭대, 별신대, 수살대, 수살목이라고도 합니다. 이는 삼한(三韓)시대에 신을 모시던 장소인 소도(蘇塗)에서 유래한 것인데, 소도에 세우는 솟대[立木]가 그것이며, 소도라는 발음 자체도 솟대의 음이 변한 것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솟대는 민간신앙을 목적으로 하거나 기쁜 일이 있을 때 축하의 뜻으로 세우는 것입니다.
솟대 위에 있는 새는 기러기, 까치, 갈매기라고도 하지만, 대체로 오리라고 합니다. 날개가 있는 새는 사람과 하늘을 잇는 구실을 한다고 믿었으며, 특히 오리는 옛 사람들의 영혼불멸 사상, 태양 숭배사상을 상징하고, 오리의 다산과 관계가 있다고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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