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수길은 정유재란 때 조선에서 수많은 조선 사람의 코를 베어 오게 했습니다. 그 일을 위해서 풍신수길은 부하들을 조선에 보내 장수들에게 일일이 코영수증을 써주고 베어진 코를 받아 소금에 절여 일본으로 가지고 갔습니다. 그러면 풍신수길은 일본에 앉아 역시 일일이 그 숫자를 센 뒤
장수들에게 감사장을 써 보냅니다. 그런 다음 풍신수길의 명으로 일본 온
나라를 자랑스레 순회한 뒤 교토에 묻습니다. 그 무덤이 지금 교토시
국립교토박물관과 풍신수길 신사 옆에 있지요.
하지만, 영수증엔 분명히 코를 받았다고 쓰여 있는데 지금 일본은 물론 한국도 모두가 “귀무덤”이라고 합니다. “코무덤은 너무 야만스럽다.”라며 “귀무덤”으로 왜곡한 일본에 한국도 모두 그냥 따라갑니다. 평범한 약사 신분에도 일본 곳곳의 자료창고를 뒤져 많은 코영수증과 코감사장을 입수해온 고 조중화 씨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게 생겼지요. 정유재란 때 억울하게 죽은 원혼들이 교토 하늘에 떠돕니다.
가을 하늘 아득히 높은 곳에 ‘새털구름’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높은 상공에 생겨서 햇무리나 달무리를 이루는 ‘위턱구름’도 있습니다. 또 여러 가지 빛을 띤 아름다운 ‘꽃구름’, 외따로 떨어져 산봉우리의 꼭대기 부근에 걸려 있는 삿갓모양의 ‘삿갓구름’, 바람에 밀려 지나가는 ‘열구름’, 밑은 평평하고 꼭대기는 둥글어서 솜뭉치처럼 뭉실뭉실한 ‘뭉게구름’, 물고기 비늘 모양으로 하늘 높이
열을 지어 널리 퍼져 있는 ‘비늘구름’, 실같은 ‘실구름’ 따위가 있습니다.
또 비를 머금은 ‘거먹구름’, 비를 머금은 검은 조각의 ‘매지구름’, 한 떼의 비구름은 ‘비무리’, 비행기나 산꼭대기 등 높은 곳에서 보이는, 눈 아래에 넓게 깔린 '구름바다’, 길게 퍼져 있거나 뻗어있는 구름 덩어리인 ‘구름발’ 등도 있습니다. 구름은 아니지만 골짜기에 끼는 ‘골안개’, 산 중턱을 에둘러싼 ‘허리안개’가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토박이말을 아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