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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병/보온병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9. 12. 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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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터에 나와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이제야 책상에 앉았습니다.
어제부터 코가 근질거리고 몸이 따끔거린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아내가 어제부터 아침에 생강차를 끓여 보온병에 담아주네요.
따뜻한 생강차보다, 고마운 아내 마음 덕에 감기가 빨리 떨어질 것 같습니다. ^^*

보온병을 저 어렸을 때는 '마호병'이라고 했습니다.
마호병은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따뜻한 물을 넣어놓으면 바로 식지 않고,
찬물을 넣어도 바로 미지근해 지지 않는 신기한 마술 같은 병이라는 뜻으로
魔法甁이라 쓰고 まほうびん[마호우병]이라 읽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다들 마호병이라 하지 않고 보온병이라 씁니다.
이렇게 일본어투 말을 하나씩 우리말로 다듬어야 한다고 봅니다.
하루아침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하나씩 깨끗하게 다듬어가면 된다고 봅니다.

저는 지금,
편지를 매조기기 바로 전에
아내가 보온병에 챙겨준 따뜻한 생강차 한 모금 했습니다. ^^*

고맙습니다.



보태기)
마호병은
"물 따위를 넣어서 보온이나 보냉이 가능하게 만든 병"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보온병과 보냉병을 합친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이란 쓰기 쉬워야 하므로 '보온보냉병'이나 '보온냉병'이라기 보다는 '보온병'이라고 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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