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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봉하마을'은 어떻게 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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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청비 2010. 2. 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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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봉하마을'은 어떻게 변했을까

<CBS노컷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봉하마을'은 어떻게 변했을까. 한마디로 아기자기하게 아직도 변신중이었다. 서거 1주년이 되는 오는 5월이면 또다시 봉하마을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추모객들도 발 디딜 틈 없을 것은 자명한 일이기에, 설 명절 직후 방문하기로 마음 먹었던 일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지난 16일 오후 부산 사상터미널에서 진영시외버스 터미널까지 편도 3,500원을 주고 버스에 올랐다. 1시간 남짓되는 시간동안 장유 신도시와 진례를 거치니 진영읍에 도착했다. 터미널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10여분을 달리니 지난해 늦봄, TV에서 수도없이 봤던 봉하마을회관과 주차장이 시야에 들어온다.

 


 

주차장 바로 옆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형 걸게 그림이 걸려있다. 그림속에는 영결식 당일 광화문을 가득 메웠던 '노란색' 추모객들을 배경으로 노 전 대통령이 웃고 있었고 '노무현,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란 글귀가 적혀 있었다.

 

봉하마을을 찾은 사람들의 열에 아홉은 이 대형 걸게 그림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었다. 대형 걸게 그림을 지나자 복원된 노 전 대통령의 생가가 눈에 들어온다. 고인의 음력 생일인 지난해 9월 24일 일반에 개방된 생가는 초가지붕 본채와 헛간으로 이뤄져 있고 금방이라도 안에서 사람이 튀어나올 것 처럼 사실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색이었다.

 

 

생가 옆에는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기념품들을 파는 '쉼터'도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설명절이 지난 평일이었지만 노 전 대통령의 영면한 자리를 찾아 국화꽃 한 송이를 놓는 발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비석은 고인이 어린시절 좋아했던 봉화산 사자바위 서쪽 기슭 아래에 세워졌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의 헌화시설을 정비하고 묘역 전체에 박석을 깔고 축대를 쌓는 묘역 추가공사가 진행 중인 탓에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은 '대형 실사 사진'으로 대체돼 아쉬움이 남았다.

 


 

민주당 소속 의원과 지역도당 명의의 국화꽃 바구니가 '대체 묘역'앞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었고 추운 겨울 따뜻하게 보내시라는 의미의 '흰 목도리'가 추모객들의 콧등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 경호원에서 '담배 있느냐?'고 물었다는 말이 전해지면서 여전히 묘역 앞에는 '담배'도 놓여있었다.

 

 

방앗간도 새로 생겼다. 노 전 대통령은 친환경농법으로 유명세를 탄 '봉하오리쌀'을 앞세워 봉하마을을 생태형 마을로 만들려고 했기에 새로 생긴 '방앗간'은 어쩌면 노 전 대통령의 유업을 잇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손녀와 함께 자주 찾았다는 '봉하 쉼터'도 여전했고 이제는 봉하마을 특산품이 되버린 '봉하빵'을 만드는 보리빵집도 성황이었다.

 


 

봉하빵 주재료의 원산지를 표기해놓은 게시물 한켠에 붙어있는 조그마한 포스트잇 용지에서 낯익은 이름이 보였다. "2009년 겨울날 김제동". 지난해 10월 진행하던 스타골든벨 하차 이후 이곳을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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