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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회 아카데미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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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청비 2010. 3. 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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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어느해 보다 관심이 쏠렸던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끝났다. 숱한 화제를 낳았던 아바타는 간신히 시각효과상 등 3개 부문을 건지는데 만족해야 했다. 반면 별로 흥행을 거두지 못했던 '허트로커'는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한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더구나 두 영화의 감독은 한 때 부부였던 관계여서 누가 감독상을 수상할 것인지 더욱 흥미를 끌었다. 82회째를 맞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과연 무엇을 남겼을까.

 

 

"3D보다 리얼"…오스카의 선택, 이변 아닌 전통
'허트로커', '아바타'에 판정승…"신기술보다 메세지 택해"

 

[스포츠서울닷컴]

 

기술적 진보 보단 현실적 문제를 선택했다. 상상의 나래 대신 전쟁의 실상을 택했다. 올해로 82돌을 맞은 아카데미 시상식은 혁명에 가까운 '3D'를 외면하고, 늘 그랬던 것처럼 '리얼'에 손을 들었다. 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LA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대의 이변을 기대했지만 오스카는 결국 오스카였다. 테크놀로지 대신 메시지에 집중하며 지난 82년간 이어온 위원회의 고집을 올해도 지켜나갔다.


그 결과 아카데미는 전쟁영화 '허트로커'(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에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한 6개의 트로피를 안겼다. 반면 강력한 후보였던 '아바타'(제임스 카메론 감독)에는 미술상과 촬영상, 시각효과상 3개 부문에만 수상을 허락했다. 오스카의 82번째 선택을 살펴보고, 의미를 되짚었다.

 

 

 

◆ '허트로커'의 한판승…'아바타'를 물리치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바타'와 '허트로커'는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한 주요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예고했다. 시상식 중반까지는 각각 3개의 트로피를 나눠가지며 한 치의 양보 없는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아바타'의 수상 행진은 촬영상, 미술상, 시각효과상 등 기술상 주요 3개 부문에서 멈췄다. 반면 '허트로커'는 각본상과 음향상, 음향효과상, 편집상에 이어 최고의 영예라 할 수 있는 감독상과 작품상까지 거머쥐었다.

 

제임스 카메론의 전 부인이기도 한 캐서린 비글로우는 오스카 시상식에서 여성 최초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석권한 감독이 됐다. 비글로우는 지난 2월 열린 영국 아카데미에서도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해 미국과 영국 최고 권위 시상식에서 전 남편을 제치고 '퀸'이 됐다.


◆ 오스카의 선택…'테크놀로지' 보다 '메시지'

'아바타'와 '허트로커'는 영화의 색깔도 지향점도 확연하게 다른 작품이다. 전자가 총천연색 비주얼로 시각적 경이로움을 선사하는 영화라면 후자는 소름끼치도록 리얼한 전쟁의 실상을 통해 반전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결국 아카데미는 테크닉의 향연보다 메시지의 깊이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한 영화 평론가는 "아바타는 전세계적으로 3D 신드롬을 일으켰다. 허트로커는 이라크전 참상을 통해 반전을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외적인 화제성보다 내적인 감동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허트로커'는 이라크 전쟁에 투입된 폭탄제거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파헤친 수작이다.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 촬영 기법을 구사해 놀랍도록 사실적인 영상을 구현했다. 동시에 밀도 있는 이야기로 반전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이변일까, 필연일까"…수상결과의 의미

'아바타'의 부진은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그러나 82년 오스카를 돌이켜보면 이번 결과는 가장 오스카다운 선택이다. 아카데미는 늘 규모의 영화보다는 아이디어의 영화에 오락성의 영화보다는 작품성의 영화에 손을 들어줬다.

 

 

실례로 74회 시상식에서 판타지 영화의 신기원을 열었다고 평가 받던 '반지의 제왕'이 아닌 천재 수학자 존 내쉬의 삶을 그린 '뷰티풀 마인드' 앞에 무릎을 꿇었다. 77회에서는 작은 영화 '밀리언달러 베이비'가 화려한 스케일을 앞세운 '에비에이터'를 물리치고 작품상을 품었다.

 

미국 영화계 평론가들은 "아카데미 최초로 여자 감독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차지했다. '최초=이변'을 떠올리지만 아카데미의 고집스러운 선택을 떠올리면 허트로커의 수상은 이미 예견됐다"면서 "올해도 아카데미는 가장 아카데미스러운 선택을 한 셈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남우주연상에는 '크레이지 하트'에서 컨트리 가수 역을 훌륭히 소화한 제프 브리지스가 받았으며, 여우주연상은 '블라인드 사이드'에서 리 앤 투오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산드라 블록에게 돌아갔다. 또 남우조연상은 '바스터즈: 거친녀석들'에서 독일 장교로 분한 크리스토퍼 왈츠, 여우조연상은 '프레셔스'에서 열연한 흑인배우 모니크가 수상했다.


-제 82회 아카데미 수상작(자) 리스트
작품상: 허트로커
감독상: 캐서린 비글로우(허트로커)
남우주연상: 제프 브리지스(크레이지 하트)
여우주연상: 산드라 블록(블라인드 사이드)
남우조연상: 크리스토퍼 왈츠(바스터즈:거친녀석들)
여우조연상: 모니크(프레셔스)
각본상: 허트로커
각색상: 프레셔스
편집상: 허트로커
촬영상: 아바타
음향상: 허트로커
음향편집상: 허트로커
시각효과상: 아바타
애니메이션상: 업(UP)
단편다큐멘터리상: 뮤직 바이 프루던스
장편다큐멘터리상: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
의상상: 영 빅토리아
음악상: 업
주제가상: 크레이지 하트
공로상: 존 휴즈 감독
분장상: 스타트랙
미술상: 아바타
외국어영화상: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아르헨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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