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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의 리더십

세상보기---------/마음대로 쓰기

by 자청비 2010. 6. 2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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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상림(極相林)이란 숲의 가장 성숙된 모습이며 숲을 이루는 나무 종류나 양이 크게 변화하지 않는 안정된 산림을 말한다. 즉, 극상림은 가장 안정된 단계이며 자기 스스로 유지를 해나가는 상태로 생태계의 기반을 튼튼히 만들어 주는 단계이다. 이 극상림은 변화가 매우 작으며 속도 또한 느리다. 그렇지만 변화가 멈춘 것처럼 보이는 극상림일지라도 그 안에서는 끊임없이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식물사회에서 세대교체는 발전의 기본이다. 더욱이 한해살이 풀들의 세대교체는 완전한 삶의 교체라고 할 수 있다. 한해살이 풀들의 수명은 실상 일년은 고사하고 수개월에도 불과하지만 엄청난 수의 씨앗들을 퍼뜨려 이듬해 땅의 곳곳에서 새로운 생명을 돋아나게 한다. 여러 해를 사는 나무라고 해서 세대교체 주기가 그 수명만큼 긴 것도 아니다. 큰 나무의 생명력은 가지 끝에 달린 일년생 잎들과 몇개월을 유지하지 못하는 뿌리털에 있다고 한다. 해마다 새롭게 성장하는 가지와 그 가지에서 피어나는 무수한 꽃들은 또한 제각각 다른 꽃들과 교류를 통해 새로운 힘과 영향력을 가지는 씨앗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하늘을 가리고 있던 큰 나무가 고사하게 되면 어두웠던 숲 속이 훤해지면서 숲 바닥이 밝아진다. 이러한 상태가 되면 그 동안 자라지 못하고 있었던 수많은 나무들이 서로 질세라 앞을 다투며 쑥쑥 자라게 된다. 이것이 바로 산림의 세대교체이며 자연의 법칙이다.

 

인간사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정치권-여전히 20세기 속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인다-을 제외한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빠르게 세대교체를 하면서 변화해 가고 있다. 기업들은 이러한 사회변화의 흐름에 주목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특별자치도 제2기 출범을 눈 앞에 둔 새로운 제주도정이 염두에 둬야 할 대목이다.

 

이제 새로 출범하는 제주도정에 필요한 것은 시대변화에 따른 젊은 세대들의 가치관이나 성향을 이해하고 그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갖추는 것이다. 또 세대교체에 대응하는 경영 방식의 변화 포인트는 젊은 인재를 효과적으로 확보하고, 동기부여할 수 있는 조직적 토양을 정비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인사 시스템, 조직 운영 방식, 리더십 등 경영 전반에 걸쳐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지도자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인재를 키우고, 동기부여 하는 과정에서 지도자의 리더십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세대교체라는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큰 나무와 더불어 세대간 책임과 역할을 한번쯤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2010.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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