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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만해마을

한라의메아리-----/오늘나의하루

by 자청비 2018. 9. 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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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에서 더 머물고 싶었으나 발길을 돌려 서둘러 내려온 뒤 동국대학교 만해마을로 향했다. 입구에서 평화의 새벽이라는 주제로 동판에 새겨진 시가 반갑게 맞이한다. 깔끔하게 정비해놓았다. 숙소와 세미나 장소로 쓰이는 만해마을을 지나 만해문학박물관으로 향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벽에 "자유는 만유의 생명이요. 평화는 인류의 행복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만해가 단지 한반도의 독립에 국한하지 않고 얼마나 세계 평화를 추구했는지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만해의 평화사상을 주제로 전시해 놓았는데 뭔가 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만해의 치열한 정신이 빠져 있는 듯 했다.

언제 왔는지 백담사에서 졸업사진을 찍던 초등학생들이 여기에 도착해 있다. 이 애들은 만해를 알지 못한다. 뭐, 물론 나도 초등학교 때부터 만해를 알았던 건 아니다. 아무튼 남학생들은 관심이 없다보니 문학관 여기 저기에서 장난치며 뛰어다니고, 여학생들은 군데군데 모여 얘기를 나누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기에 바쁘다. 선생님이 박물관 전시물을 자세히 둘러보라고 재촉하자 얘들은 다 봤다며 지루해한다. 이 학생들은 서울의 어느 초등학교에서 졸업여행을 왔다. 그런데 백담사에서도 봤지만 학생들은 데리고 다니면서 설명하는게 아니라 그저 사진을 찍고 이동하는데 급급했다. 이동하는 버스에서 사전사후 설명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목격한 현장은 그랬다. 백담사에서도, 만해문학박물관에서도 인솔교사들이 조금 설명해주면 아이들이 그 의미를 조금이라도 새길텐데 인솔교사들은 그럴 생각도 능력도 없어 보였다.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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