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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0일 눈에 파묻힌 바농오름

한라의메아리-----/오늘나의하루

by 자청비 2021. 1. 1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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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오늘도 집안에서 처박혀 있게 되면 내일 병이 날것 같았다. 어찌어찌하여 사려니숲길이라도 걸어볼 요량으로 길을 나섰으나 그곳은 출입통제돼 인근에 있던 바농오름에 올랐다. 여긴 언제 올랐는지 기억못할 정도로 너무 오래됐다. 눈에 파묻힌 돌담을 지나 오름으로 향했다. 뽀드득뽀드득 눈을 밟는 소리가 귀에 살갑게 다가온다. 허공을 걸어가는 듯 휘청대기도 했다. 뒤에서 따라오던 사람들이 깔깔댄다. 눈 속에 깎아지른 듯한 경사도를 오르느라 온 몸이 땀으로 절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 기분. 바람은 차갑고 주위는 눈 구름으로 시야가 흐리고 이따금 퍼드득 거리며 날아오르는 꿩 소리 외에는 온통 정적에 쌓여 있다. 오늘 이 순간은 현대문명을 잊고 그냥 자연 속의 점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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