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전세계 컴퓨터의 대명사였던 IBM社가 개인용 컴퓨터(PC) 사업을 중국의 컴퓨터 제조업체인 레노보 그룹에 매각했다. IBM은 PC 제조분야를 포기하는 대신 지난해 4백억달러로 가장 큰 수익을 낸 기업 컨설팅분야와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사양업종의 대표 주자로 분류됐던 필름 제조업체 코닥은 부활하고 있다. 코닥은 1883년 창업자 조지 이스트먼이 두루마리 형태의 현대식 필름을 처음 개발해 시판할 때만 해도 시대를 앞서가는 최첨단 기업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디지털 카메라와 손쉽게 사진을 인쇄할 수 있는 프린터가 대중화하면서 코닥의 설 자리는 축소됐다. 세계 증시전문가들은 코닥이 산업발전과 생활 패턴의 변화로 역사 속으로 스러져간 재봉틀, 타자기, 라디오 제조업체 등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닥은 지난해 9월 어쩔 수 없이 디지털 분야로 사업의 주력을 옮겨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코닥의 주가는 갈수록 떨어져 20년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했고 급기야 올해 4월에는 '사양업종'이라는 이유로 제지업체 인터내셔널 페이퍼 등과 함께 미국 뉴욕증시의 30개 우량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에서 탈락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런 코닥이 산업환경의 고도화를 이뤄내면서 최근 올림푸스를 제치고 미국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2위로 올라섰다.
자연상태에서 적자생존의 법칙이 우리 인간사에도 적용되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산업환경의 변화에 따라 기업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하기 마련이다. 장기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21세기가 시작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세계가 급변하고 경제환경이 달라지고 있는데 우리들은 화려했던 옛시절만 떠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2004.12.14
송구영신 (0) | 2005.04.19 |
---|---|
한국 최초의 지역민항 (0) | 2005.04.19 |
경기지수와 치마길이 (0) | 2005.04.19 |
달리기는 즐거워라 (0) | 2005.04.19 |
지하수 어떻게 봐야할까 (0) | 2005.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