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라이트형제가 만든 비행기 플라이어호가 59초동안 2백90m를 날며 세계 최초의 비행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그보다 3백여년전 우리나라에서 비행기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많지 않다.
임진왜란 초기인 1592년(선조 25년) 10월 왜군 2만여명과 조선군 3천여명이 격전을 벌인 진주성 싸움에서 기상천외한 장비가 활용됐다. 바로 '비거(飛車)'라고 부르는 비행기였다. 임진왜란의 일본측 기록인 '왜사기(倭史記)'에 당시 조선군은 비거를 이용하여 외부와 연락을 취하였으며, 산성에 갇혀 있던 성주도 비거를 이용하여 30리 밖으로 탈출시켰다고 한다. 국내의 문헌에도 신경준의 '여암전서(旅菴全書)'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비슷한 기록이 남아 있다. 우리나라 최초 아니 세계 최초의 비행기 역사인 셈이다. 그러나 비거의 형태나 구조에 대해서는 자세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우리나라의 비행기 역사는 단절되고 말았다.
비상하는 새의 날갯짓을 바라보며 하늘을 날고 싶어했던 인류의 꿈은 까마득한 옛날부터 시작됐다. 불교 미술의 보고(寶庫)인 중국 돈황의 막고굴(莫高窟) 벽화중에는 이미 6세기쯤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하늘을 나는 '비천'그림이 있다. 하늘을 날기위해 시도했던 세계 첫 기록으로 10세기 무렵 서양의 한 수도사가 몸에 인공 날개를 달고 탑에서 뛰어내리다 다리가 부러져 불구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지난 16일 우리나라 사상 최초의 지역민간항공사를 설립, 운영하기 위해 제주도와 애경그룹이 손을 잡았다. 기존 거대한 양대 항공사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가기가 호락호락해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지역민항은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풀어나간다면 인간이 나는 꿈을 이뤘던 것처럼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2004.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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