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X파일로 인해 인터넷공간이 들끓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연예인 스캔들로 인해 떠들썩하게 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가 된다. 첫 사례는 지난 1999년 'O양 비디오' 사건이다. 'O양 비디오'는 디지털 콘텐츠의 취약한 보안과 인터넷의 무차별적 정보전달 능력을 동시에 드러냈다. 2년후 'B양 비디오' 파문이 다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이번 '연예인 X파일'의 경우 파장은 위의 두차례 보다 훨씬 더 빠르게 인터넷상에 퍼졌다. 이같이 파일이 빠르게 확산된데는 최근 인터넷상에서 메신저, 블로그, 미니홈피 등 신종 서비스가 창출해낸 방대한 인적 네트워크와 수많은 인터넷 언론 매체의 영향이 매우 컸다. 그러나 무엇보다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담겨진 파일이라는 점에서 수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폭발시켰기 때문이다.
왜 사람들은 연예인 스캔들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열광할까. 정신의학자들은 이같은 심리에 대해 '전형적인 엿보기 심리'라고 말한다. 대중은 인기연예인에 대해 선망과 동시에 멸시의 감정을 갖는다. 때문에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대해 궁금해 하고 선망하는 연예인에 대한 사소한 정보를 알면 심리적으로 그 연예인과 자신을 '동일시' 한다. 반대로 불륜행각이나 부정행위 등의 소문을 들으면 "연예계라는 데가 다 그렇지…" 하면서 멸시의 대상으로 삼는다. 소문의 진위여부는 관심없다. 일단 사실이라고 믿으면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돼 퍼져나간다. 스캔들 당사자의 명예와 인격은 전혀 알 바 아니다. 인간의 본성속에 숨겨져 있던 가학적 심리도 드러난다.
인간의 호기심 또는 엿보기 심리와 첨단의 복제기술의 결합은 사이버라는 익명의 공간에서 무차별적인 인격살해를 낳고 있는 것이다. 결국 예전의 'O양, B양 파문'이 인격살해라면 이번 X파일은 집단학살이 되는 셈일까.2005.0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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