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에서는 새로운 생활을 즐기려는 '다운시프트족(Downshift族)'이 늘고 있다. 다운시프트(downshift)는 자동차를 저속기어로 변환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고속으로 주행하던 자동차를 저속기어로 바꾸듯이 생활의 패턴을 여유롭게 바꿔 여가를 즐기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 만족을 추구하자는 일종의 '느림보족'인 셈이다. 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벗어나 돈과 사회적 지위에 구속되지 않고 인생을 여유있게 즐기며 자기만족적 삶을 추구하고 있다.
슬로푸드(Slow food)운동은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미국의 맥도날드에 대항해 1986년 이탈리아에서부터 시작돼 전세계로 확산됐다. 이 운동은 패스트푸드로 대변되는 현대의 속도문화에 반기를 들고 느리게 살면서 생활의 여유를 찾자는 것이다.
현대는 바야흐로 속도 경쟁의 시대다. 모든 면에서 남보다 앞서야 하며, 한 걸음이라도 뒤지면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다. 철부지 아이들을 조기교육의 현장으로 내모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갈수록 빨라지는 속도경쟁에서 뒤질 경우 치열한 경쟁시대에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속도경쟁이 벌어지는 곳이 어디 교육뿐이랴.
새해들어 도내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 하루 한명에 이를 정도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마음이 급해진 탓일까. 세상이 급변하면서 편리함만 강조하다 보니 마음의 여유는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 전북 전주에서 '우리땅 걷기운동 모임'이 조만간 출범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들은 '빨리빨리'에 익숙해진 생활방식에서 벗어나 느림의 미학으로 상징되는 걷기를 통해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아보고자 국토의 구석구석을 발로 누비는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일상에서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아쉬운 때다. 200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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