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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4를 꿈꾸며<2>

건강생활---------/맘대로달리기

by 자청비 2005. 4. 28.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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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첫 10km 도전은 그렇게 끝났다. 10km 도전후 풀코스 주자들에 대한 경외심은 더욱 높아졌다. 98년 IMF체제에서 나 역시 직격탄을 맞고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래도 이미 10km를 신청해놓은 터라 대회에 참여했지만 흥이 날리가 없었다. 직장을 그만둔 이후 나름대로 기회라고 생각해 사업이라는 것도 해보고자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로 인해 99년에는 운동장에 나가보지도 못하고 달리기와 멀어져 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달릴 시간은 그 때가 가장 많았었는데...
  2000년 2월 지금의 회사에 입사했다. 그 해에는 어쩌다 보니 신청도 하지 못했으나 뛰어야겠다는 생각에 10km에 나섰다. 힘들었다. 갑작스레 나온터라 조깅마저도 제대로 못했을 정도로 준비가 전혀 안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대회이후 여름을 지내면서 나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준비가 돼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이듬해이면 내 나이 40이기 때문이다. 나는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9월이 시작되면서 내년 풀코스를 목표로 아침마다 달리기 연습을 시작했다. 그간 이따금 조깅을 했다고는 하나 매일 아침 1km를 뛰는 것도 버거웠다. 그렇게 풀코스를 향한 연습은 마침내 시작됐다. 어디서 달리기이론에 대해 들은 바도 없는 터라 짧은 코스지만 그저 무작정 달렸다. 3개월 정도 조깅하다보니 3~5km를 제법 달릴 수 있었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여유를 두고 10km 훈련에 나섰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1년 들면서 평일엔 5km, 휴일엔 10km를 꾸준히 달렸다. 대회를 앞두고 엘스디(LSD)라는 것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대회 두달여를 앞두고 20km달리기에 나섰다. 아! 그런데 20km라는 거리가 그렇게 먼 거리인줄 정말 몰랐다. 10km와 20km의 차이는 정말 하늘과 땅 차이였다. 첫 20km LSD는 제대로 달리지도 못하고 걸어서 들어와야 했다. 이후 3~5차례 20km LSD를 경험하면서 비로소 자신감도 생겼다. 좋은 기록은 아니겠지만 이정도면 완주는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해 6월 나는 풀코스라인에 섰다. 뿌듯했다.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더욱 뿌듯했다.  "이제 남은 것은 4~5시간 뒤에 이 자리에 다시 서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마침내 힘차게 스타트라인을 넘어섰다. 너무나 쾌청한 날씨였다. 그러나 초여름인지라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땀으로 뒤범벅이 됐다. 하프한번 달려보지 않고 풀코스에 나선 것이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막연히 완주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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