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SUB-4를 꿈꾸며<4>

건강생활---------/맘대로달리기

by 자청비 2005. 5. 5. 20:12

본문

 나이 마흔이면 불혹이라고 했다. 마흔살이 되면 어떤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고 자기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말이다. 내 나이 이제 마흔인데 과연 나는 불혹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끊임없이 던졌던 2001년, 어릴 때는 달리기를 그렇게 싫어했던 사람이 마라톤 풀코스에 몸을 내던졌다. 비록 좋은 기록은 아니었지만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골인점을 밟을 수 있었다는 것은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2002년은 한일월드컵이 열리는 해였다. 그 해 6월은 전세계가 한국을 경탄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대~한민국!의 함성소리가 지구를 뒤덮고도 남았다. 그 함성소리에 내 목소리도 있었음은 물론이다. 그 해 가을에 중국에 업무차 갔었는데 중국에서도 한국의 월드컵 4강은 단연 화제였다. 제주마라톤은 해마다 5월마지막주 또는 6월 첫째주에 열렸는데 이 해에는 월드컵 때문에 4월로 앞당겨졌다. 그리고 서귀포에 제주월드컵경기장이 위치해 있어 월드컵 성공 기원을 담는다는 취지로 서귀포에서 진행됐다. 그동안 대회준비는 지난해 경험이 있어서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월평균 훈련거리는 170km 정도였다. 평상시에는 5km 휴일에는 10km를 뛰었다. 그리고 대회를 앞두고 20km LSD를 실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 목표는 욕심부리지 않고 걷지않는다는 것에 두었다.
 그 해 4월 나는 월드컵 경기장을 힘차게 출발했다. 4시간여 뒤에 골인점을 밟는 모습을 그리면서... 나중에 안 일이지만 제주시~애월을 잇는 마라톤 코스는 여느 다른 지역 마라톤코스에 비해 매우 힘들다고 한다. 마라톤 고수들도 제주서 뛰면 다른 지역보다 5~10분쯤 늦는다고 한다. 16km쯤 지나면 애월해안도로에 접어드는데 여기서부터 도로의 굴곡이 심한 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귀포시 코스는 제주시 코스보다 더 힘들었다. 초반부터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졌고 코스 내내 거의 그런 분위기였다. 한차례 경험이 있다고 해도 또 새로운 코스다보니 역시 힘들었다. 차타고 다닐 때는 경사도가 있는 줄 몰랐는데 직접 뛰어보니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다. 역시 엘리뜨 선수들이 경기전 코스답사를 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지금은 월드컵경기장에서 곧바로 안덕면을 향해  뛰는 코스인데 그 때는 서귀포 시내쪽으로 조금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코스였다. 역시 반환점까지는 잘 뛰어갔다.(그때 반환점 기록이 2시간2분이던가?) 그러나 역시 30km지점에 다다르니 힘이 쭈욱 빠진다.<계속>

'건강생활--------- > 맘대로달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sub-4를 꿈꾸며<6>  (0) 2005.05.14
SUB-4를 꿈꾸며<5>  (0) 2005.05.12
세번째 풀 도전 모습  (0) 2005.05.03
sub-4를 꿈꾸며<3>  (0) 2005.04.30
sub-4를 꿈꾸며<2>  (0) 2005.04.28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