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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1년생들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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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청비 2005. 5. 1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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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 1학년 학생들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대입제도가 적용 당사자들의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상대평가의 내신등급제를 골자로 하는 새 대입제도로 인해 갓 고교생이 된 이들은 옆자리 친구와 우정을 나눠보지도 못한채 서로 경계해야 하는 처지로 변해 버렸다. 이로 인해 중간고사를 잘못봤다고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는 극단적 사례도 나타났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주말(7일) 서울 광화문에선 고교 1년생들이 참가한 촛불시위도 벌어졌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까봐 우려했으나 다행히 그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이 끝은 아니다. 이번 고교생들의 촛불시위는 입시 위주의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첫 집단적 항의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고교생들의 반란’은 이제 시작일런지 모른다.


  교육부는 2008학년도 대입제도 발표 당시 내신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가 이에 대한 불만이 커져가자 실제 반영률이 0.625%에 불과하다고 ‘발뺌’하고 있다. 상대평가 방식은 최근 대입에서 내신성적에 대한 불신이 대두되자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내신중시’라는 원칙을 살리면서 절대평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로인해 교사들은 변별력을 강화하기 위해 문제를 어렵게 낼 수밖에 없고 학생 입장에서는 이른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1학년 때부터 상위 몇 퍼센트 안에는 반드시 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대입제도는 해마다-정도의 차이는 있지만-변해 왔다. 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이면 대입제도에 대해 누구나 전문가 못지않게 한마디 한다. 이는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근본적으로 학력·학벌지상주의가 사라지지 않는 한 대입제도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200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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