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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4를 꿈꾸며<9>

건강생활---------/맘대로달리기

by 자청비 2005. 5. 2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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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2005년이 밝았으나 외근으로 인한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연습에 집중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2004년과 같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웠다. 2월달 들어 한달동안 무급휴가를 신청했다. 작년 8월부터 전 사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무급휴가였다. 휴가동안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았다. 언제부터인지 다리 뒤쪽에 정맥이 튀어나와 있었는데 종전에는 팔근육에 튀어나는 혈관처럼 마라톤 연습으로 인해 혈관이 튀어나온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작년에 헬스클럽에 다닐 때 코치가 하지정맥류인 것 같다고 해서 1월달에 검진결과 하지정맥류 판정을 받고 수술여부를 고민하다가 마침내 수술받은 것이다. 전신마취수술이라서 불안했다. 수술침대에 누워 수술실로 옮겨지는 동안 이대로 세상이 끝나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엄습했다. 영화속에서 응급환자를 수술실로 급하게 옮겨 가는 장면도 머릿속에 떠올랐다. 수술대에 누워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뭐라고 막 외친다. 그러나 정확치 않다. 나도 뭐라고 막 이야기 한 것 같은데 뭐라고 말했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어디선가 본드냄새가 심하게 났다. 잠시뒤 나를 다시 병실로 옮겼다. 여전히 비몽사몽이었고 어디선가 본드냄새가 계속 났다. 마취에서 완전히 깨어나고서야 본드냄새가 가셨다. 수술경험도 처음이었지만 병원 입원도 처음이었다. 병실에서 첫 밤을 보내고 새벽녘엔 닭울음소리를 들었다. 병원이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어서 이쪽에 양계장이 있나보다 생각했다. 그러나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양계장이 없단다. 아마 누군가 휴대전화에 닭울음소리 알람을 해놓은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날 오후 늦게 퇴원했다. 전신마취 수술치곤 조금 싱겁게 끝났다. 병원에서 특별히 후속치료가 없으니 퇴원해도 좋단다. 그렇게 퇴원하고 집에서 가료하면서 보름정도 조깅을 삼가했다. 무리하지 않고 완전히 회복후 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였다. 조깅은 못하더라도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만들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3월부터 헬스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3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거리주를 재개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기록이 늦었다. 기록을 의식하고 뛰는 건 아니었지만 예전보다 연습기록이 계속 2분여가 늦었다. 수술로 인해 보폭이 좁아졌는가 곰곰이 생각해보지만 딱히 이유를 찾을 수 없다. 3월말에 연습삼아 제주MBC주최 마라톤에서 하프에 출전했다. 시간은 1시간54분. 별로 좋은 기록이 아니다. 훈련량이 절대 부족한 탓이다. 이후 아침마다 꾸준히 10km 달리기에 나섰다. 그리고 주말에는 20km달리기에 나섰다.우선은 지난해 페이스를 회복하는게 급선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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