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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4를 꿈꾸며<7>

건강생활---------/맘대로달리기

by 자청비 2005. 5. 1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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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 빗속을 뚫고 풀코스를 질주하는 모습>

 

 한겨울동안 SUB-4를 목표로 트레드밀을 달리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휴일에는 눈비가 내리지 않는 한 20km 달리기에 나섰다. 뭔가 이제야 제대로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구잡이 달리기 3년여만에 비로소 제대로 된 달리기 훈련을 하는 것 같았다. 꽃피는 춘삼월이 오고부터 다시 거리주에 집중했다.  틈틈이 헬스클럽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마침내 2004년 6월 종합경기장 잔디밭에 다시 섰다.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이 있었다. 조심스럽게 SUB-4를 실현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밤새도록 비가 내리다가 아침이 되면서 겨우 멈추었다. 하지만 금세라도 다시 비가 올 듯한 기세다.

 그러나 오히려 작년처럼 무덥지 않아 비만 오지 않는다면 기록을 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출발선을 힘차게 밟았다. 새벽까지 내렸던 비로 인해 도로는 곳곳에 물이 고여 있어 조심해서 뛰어야 했다. 초반부터 운동화가 젖어버리면 후반엔 물집 때문에 고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5km쯤 가자 비가 조금씩 흩뿌리기 시작하더니 8km쯤 넘어서자 좌악좌악 퍼붓는다. 그러나 달림이들은 한사람도 멈춰서지 않고 달려나간다. 비가 퍼붓자 도로 곳곳엔 비가 금새 고여 물웅덩이를 만들었고 결국 운동화는 금세 젖어버렸다. 올 때 힘들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장대비를 맞으며 1km쯤 달리자 비는 그치고 찌푸린 날씨가 계속됐다. 비록 비는 맞았지만 그래도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경쾌했다. 지금 내가 달리는 페이스가 맞는지 의심하면서도 욕심껏 달려보자고 했다. 어느새 반환점을 통과했다. 1시간 51분대였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반환코스를 2시간8분이내로만 달리면 SUB-4다. 그러나 역시 전반이 다소 오버페이스였던 것 같다. 후반들어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 같다. 설상가상으로 26km쯤 이르자 무릎에 통증을 느꼈다. 처음엔 왼쪽만 조금씩 아프더니 나중엔 양쪽 모두 통증이 온다. 특히 왼쪽은 뛰기가 힘들 정도로 통증을 느껴졌다. 어쩔 수 없이 잠시 멈춰서서 스트레칭을 하면서 무릎을 풀어봤다. 그 사이 많은 달림이들이 나를 스쳐 지나갔다. 간신히 32km지점에 도달했다. SUB-4에 남은 시간은 1시간 2분 정도였다. 후반 11km가량을 1시간8분 정도에 달렸으니 초반에 비해 페이스가 많이 떨어진 셈이다. 무릎통증만 없다면 힘껏 달릴 수 있을텐데... 아쉬움을 남기며 그래도 힘을 내 뛰어본다. 무릎통증으로 중간중간 멈춰서서 스트레칭을 하면서 마침내 골인했다. 골인하자마자 갑자기 통증이 밀려와 주저앉았다. 시간은 4시간09분대. 아쉬웠다. 무릎통증이 아니었다면 SUB-4를 달성할 수도 있었을텐데... 어쩔 수 없이 또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어느 해보다 자신감이 충만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날씨가 도와준 것 같았고, 내근하면서 비교적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어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과연 내년에도 이같은 조건이 이뤄질 지는 의문이지만... 내년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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