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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Ⅱ)

세상보기---------/마음대로 쓰기

by 자청비 2005. 10. 5.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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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시점에서 5년 앞을 예측하는 것은 1세기 전 50년 앞을 예측하는 것보다 더 큰 위험을 동반한다” 영국작가 아더 케스틀러(Arthur Koestler, 1905∼1983)는 급변하는 현대를 이렇게 말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과학기술은 5년 후를 예측하는 것조차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지역 개발을 위해 1985년에 만들어진 특정지역종합개발계획이나 1990년 제주도개발특별법을 비롯한 몇차례의 종합개발계획은 다른 지역 대자본이 쉽게 들어올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제주인의 가슴속에 무의식적으로 자리잡은 개발에 대한 피해의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지인에 대한 제주인의 피해의식은 과거 조선시대 중앙에서 파견된 목민관 등의 학정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1970년대 제주도에 대한 관광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정든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늘어났고, 외지인에 대한 피해의식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후 종합개발계획이 수립될 때마다 개방에 반대하는 사회단체의 반발에 부딪쳐 외지자본이 들어오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대안으로 도민에 의한 개발, 민관합작 개발 등이 제시됐으나 지금껏 제대로 성사된 것은 거의 없다. 지금 특별자치도 계획안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교육·의료 시장 개방 등에 대한 반발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피해의식에만 붙잡혀 있을 것인가. 급변하는 세계는 지구촌이 돼 가고 있는데 우리는 부정적 측면만 우려해 걸음 내딛기를 거부하는 것은 아닐까.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제주가 ‘특별’ 대우를 받는 일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현 상태에선 제주는 ‘대한민국의 1%’라는 한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변화를 기다리거나 변화를 허둥지둥 쫓아다녀선 안된다. 스스로 일어서서 변화를 가져오게 만드는 지혜와 실천이 지금 이 땅의 주역들에게 필요하다. 200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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