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한국인의 무실(務實)
평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해온 도산 안창호 선생은 인격을 함양하기 위해 무실(務實), 역행(力行), 충의(忠義), 용감(勇敢)의 4대 정신을 강조했다. 무실의 실(實)은 진실, 실질의 ‘실(實)’로써 참이나 진리를 의미한다. ‘무(務)’는 힘을 쓴다는 뜻이므로, 무실이란 참이나 진실, 실질적인 것에 힘쓴다는 뜻이다.
며칠전 세계화상(華商)대회가 30개국에서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에 대해 중국의 신화통신은 “한국은 세계화상대회 유치를 통해 중국인이 배우고 탐구해야 할 무실(務實)정신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또 반드시 성과를 얻어내는 한국인의 무실적 행동양식은 중국인이 배울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1세기 세계 경제를 지배하는 것은 유대상인과 화상이다. 특히 중국이 개방화이후 엄청난 위세로 세계 경제를 이끌게 된 원동력이 화상이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화상들이 어떻게 맨손에서 시작해 세계 경제를 주름잡게 되었는가? 그들은 결코 조급해 하지 않고 눈 앞의 이익대신 영원한 이익을 추구하고, 아무도 가지 않은 시장을 향해 남보다 앞서 발걸음을 옮기며, 이루어 놓은 것에 만족하기보다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소중하게 여겼다.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화상이지만 유일하게 힘을 못쓰는데가 한국이라고 한다. 6·25동란 이전 한국에는 8만명이 넘는 화교가 있었으나 지금은 2만여명으로 감소했다. 화교들이 한국의 차별정책을 견디지 못하고 다른 국가로 떠나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한국이 경제적 실리를 위해 그들을 유치하려고 하고 있다. 신화통신이 이를 ‘무실정신’이라고 표현한 듯하다. 도산 선생의 주창과는 다른 의미지만 현대 경제에선 현실적 선택이다. 과연 특별자치도와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는 ‘무실’을 실천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200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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