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조손(祖孫) 결연운동’이 추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운동은 자라나는 청소년과 사회의 어른인 할아버지를 1대1로 연결해 편지를 주고 받거나 직접 만날 수 있도록 연(緣)을 맺어주는 것이다. 핵가족화 현상으로 할아버지·할머니의 사랑과 교육을 알지못하고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 범국민예의생활실천운동본부가 지난 6월부터 시작했다. 결연운동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전통예절을 가르칠 수 있는 ‘실천예절 지도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정년퇴임 교사, 지방 유림, 자원봉사자 등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됐다.
지난 2002년 개봉돼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었던 영화 ‘집으로’는 엄마가 생활고 때문에 시골 친정에 어린 아들을 맡기면서 할머니와 손자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차분하게 담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녹녹치 않다. 이혼, 생활고 등으로 부모와 떨어져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고 있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조손(祖孫) 가정이다. 할아버지·할머니가 최선을 다하더라도 아빠나 엄마의 빈자리가 자녀들에게는 허전함으로 남아 있다.
할아버지와 손자를 둘러싼 두가지 상반된 이야기다. 도심에선 조손결연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시골에선 조손가정이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극단적인 모습이다. 대가족이 해체되고 핵가족화 되면서 빚어지는 문제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가정교육’이 사라졌다. 옛날 대가족 때는 가정교육은 할아버지가 맡다시피했다. 할머니는 손자들의 할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을 따뜻하게 감싸주셨다.
며칠전 자녀들과 부인을 외국에 내보내고 홀로 지내던 기러기 아빠가 숨진지 5일만에 발견됐다. 기러기 아빠의 죽음이 해마다 한 두차례씩 일어나는 탓인지 이제는 안타까워 할지언정 별로 충격으로 받아들이지도 않는 것 같다. 가족이란 무엇인지 새삼 되뇌이게 한다. <200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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