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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반포 559돌

세상보기---------/마음대로 쓰기

by 자청비 2005. 10. 1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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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문자”(미국 언어학자 레드야드)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영국 문자학자 존맨 ) “인류의 위대한 지적 유산 가운데 하나”(영국 음성언어학자 제프리 샘슨) 한글에 대한 세계 언어학자들의 평가다.


우리 한글은 탄생기록을 갖고 있는 세계 유일한 문자이다. 또 가장 젊은 문자이기도 하다. 한글은 가장 배우기 쉽고, 쓰기 쉽고, 가장 과학적으로 제작됐다. 특히 훈민정음 창제문에서 ‘백성이 말하고자 할 바 있어도 뜻을 펴지 못하니 내 이를 불쌍히 여겨’라고 서술한데서 알 수 있듯이 단순히 말의 기록이나 의사소통이라는 차원을 넘어 인권과 자유, 민족과 독립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기독교청년회(YMCA)의 산 증인이자 재야 한글학자로 통하는 전택부 선생은 ‘한글의 성서적 의미’라는 책을 통해 한글을 신적 존재로 비유하고 있다. 즉 성경에는 ‘인간이 하느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됐다’고 나와 있는 바, 한글은 하느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인간의 발음기관을 모태로 만들어진 문자이기 때문에 인간의 몸과 마찬가지로 신적 존재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고귀한 한글이 우리 민족에게 박대를 당하고 있다. 내로라 하는 기업들은 세계화라는 명분으로 회사 이름을 영어로 만든다. 길거리에 나서면 알쏭달쏭한 외국어 간판을 쉽게 볼 수 있다. 각급 관공서에서 조차 외국어와 외래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된다. 그래야 뭔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인터넷 언어가 범람하면서 한글 오염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인터넷상의 언어는 이제 현실생활에서도 무분별하게 쓰여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잘못된 것인지 조차 구분하지 못할 정도다. 이러다가는 정말 한글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 9일 훈민정음 반포 559돌을 맞아 떠올린 단상이다.<200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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