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인류의 의식과 생활 전반을 변혁시키면서, 오늘날 가장 영향력이 강한 환경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다양한 역기능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그 중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익명성으로 인한 폭력성이다. 사이버 폭력의 유형으로는 인터넷 성폭행, 욕설, 비방, 소외, 명예훼손, 언어폭력 등이 있다.
이러한 사이버 폭력은 무엇에서 기인하는가. 이는 인터넷 사용자들의 ‘내집단 편향’에서 찾을 수 있다. 사회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인터넷 사용자들은 집단상호간의 관계에서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내집단)을 자신이 속하지 않은 집단(외집단)보다 더 호의적으로 평가함으로서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인터넷 사용자들이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관심있는 정보를 추구하며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과만 의사소통하려는 현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인터넷상에서는 자신과 관심이 다른 사람에 대한 ‘왕따’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최근에는 일상적인 용어로 사용될 정도로 만연해진 ‘왕따’는 ‘왕 따돌림’의 줄인 말로 집단 따돌림이나 매한가지다. 이는 한 사람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여러 사람의 부정적(폭력적) 행동에 노출되는 현상이다. 이 때의 폭력적 행동은 직접적인 구타. 폭행 등이라기 보다는 소외, 심리적 배제, 명예훼손 등 간접적인 것을 의미한다. 집단 따돌림이 단순 폭력과 다른 것은 특정인에 대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인터넷상에서 사이버 폭력이 빈발하자 실명제 방안이 급격하게 부상되기도 했다. 특히 사이버 폭력의 온상인 포털 댓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됐다. 인터넷의 익명성에 기댄 언어의 공격성과 폭력성에서 초고속 정보통신(IT)시대의 섬뜩한 미래를 떠올려 본다.
2005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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