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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걸이/옷거리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6. 1. 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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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걸이/옷거리]
며칠 전에 이명박 서울시장이 2005년의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됐다고 하네요.
"가족의 평화를 위해 아내가 골라 주는 옷만 입는다"고 하셨다는데...
오늘은 '베스트 드레서' 이야기 좀 해 볼게요.
흔히,
몸매가 좋아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리는 사람을 보고,
"옷걸이가 좋으니 뭘 입어도 잘 어울린다"고 하죠?
그때는 '옷걸이'가 아니라 '옷거리'라고 해야 합니다.
'옷걸이'는,
"옷을 걸어 두는 도구"나 "옷을 걸어 두도록 만든 물건"이고,
'옷거리'는
"옷을 입은 맵시"를 말합니다.
옷거리가 좋다/옷거리가 늘씬하다/옷거리 맵시가 좋다.처럼 씁니다.
옷맵시를 나타내는 우리말에,
'맵자하다'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모양이 제격에 어울려서 맞다."나 "모양이 꼭 째어 어울리다"는 뜻으로,
옷차림이 맵자하다./옷거리가 맵자하다/구름 같은 머리 쪽엔 백옥 죽절이 맵자하게 가로 꽂혔다.처럼 씁니다.
'베스트 드레서'상을,
'으뜸 옷거리'상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정안수/정한수]
전선야곡을 부를 때마다 생각하는 게 있습니다.
노래가사, 노랫말은 맞춤법이 틀리면 안 되는데...
많은 사람이 그대로 따라 하는데...
노사연이 부른,
만남에 나오는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도 그렇고...
전선야곡은,
6·25전쟁 당시 발표된 진중가요죠.
‘가랑잎이 휘날리는 전선의 달밤~~~’ 하고 시작하는 노래 있잖아요. ^^*
그 노래 2절에 보면,
‘정안수 떠놓고서 이 아들의 공 비는 어머님의 흰머리가 눈부시어 울었소 아 쓸어안고 싶었소’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전쟁에 나간 자식이 살아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겠죠.
여기서 ‘정안수’ 대신
‘정화수’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옆에 국어사전 있으면
‘정안수’나 ‘정한수’를 찾아보세요.
모두 ‘정화수의 잘못’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조왕에게 가족들의 평안을 빌면서 정성을 들이거나, 약을 달이는 데 쓰기 위해
이른 새벽에 길은 우물물은
‘정안수’나 ‘정한수’가 아니라 ‘정화수(井華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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