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겨진/벗어진] 밖에서 일하는데 누가 저보고, “이 더운 날 밖에서 모자 쓰고 일하면 머리 다 벗겨진다”라고 걱정해 주시더군요.
오늘은 그 ‘벗겨지는 것’과 ‘벗어지는 것’의 차이를 좀 알아볼게요. ‘벗어지다’는, “덮이거나 씌워진 물건이 흘러내리거나
떨어져 나가다”는 뜻으로, ‘신발이 커서 자꾸 벗어진다. 소반의 칠이 벗어져 보기가 흉하다.’처럼 씁니다. 반면,
‘벗겨지다’는, “덮이거나 씌워진 물건이 외부의 힘에 의하여 떼어지거나 떨어지다”는 뜻으로, ‘신발이 꽉 끼어
잘 벗겨지지 않는다. 때가 눌어붙어 잘 안 벗겨진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대머리는, 머리가 ‘벗겨진 사람’이 아니라
‘벗어진 사람’입니다. 머리가 벗겨진 사람은, 누가 머리를 일부러 다 뽑아버려서 없어진 경우에 쓸 수 있는 말입니다. ^^*
자연적으로 머리숱이 없는 사람은, 머리가 벗어진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