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을 지지다]
흔히, 어떤 사실이나 사건 따위를 전혀 믿을 수가 없을 때,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하죠? 그게 무슨 말이죠?
간장을 끓여서 푹푹 끓는 간장 물에 손을 담근다는 말인가요? 아니면, 뜨거운 곳에 손을 지진다는 말일까요?
MBC 우리말 나들이에서는,
'장을 지지다'에 나오는 '장'은 손바닥 장(掌) 자로 손바닥을 가리키고, '지지다'는 말 그대로 불에 지지는 것이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손에 장을 지진다'는 표현은 '손에 손바닥을 지진다'는 말이 되어버리므로, 그냥 '장을 지진다'라고 써야 한다고
합니다.
한국어학회에서는, 손이나 발에 뜸을 뜰 때, 만드는 '장'을 뜸장이라고 하는데, '장을 지지다'는 '손가락에 장을 지지다'와 같이
표현되는바, '손가락을 (뜸)장으로 지지다'나 '손가락에 (뜸)장을 지지다'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손가락에 장을 지지겠다.', '손톱에 장을 지지겠다.', '손바닥에 장을 지지겠다.'가 관용 표현으로 올라
있기는 합니다만, 여기에 쓰인 '장'의 어원에 대해서는 저희도 확실하게 아는 바가 없어 답변을 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라고
합니다.^^*
[불초소생]
오늘은 ‘불초’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흔히 자기 자신을 낮추어 말할 때,
“불초소생이 어쩌고저쩌고”라고
합니다.
“불초소생인 저를 뽑아주셔서 어쩌고저쩌고...”
“불초소생인 제가 막중한 임무를 맡아 어쩌고저쩌고...”
보통
정치인이나 고관대작들이 많이 쓰는 말입니다.
근데 이 ‘불초’라는 단어는 아무나 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자식과 임금만 쓸 수
있는 말입니다.
불초(不肖)는
아니 불, 닮을 초,
자기의 아버지를 닮지 못했다는 말로,
자식이 부모에게 자기를
낮추어 말하는 것입니다.
또는, 임금이 선왕을 닮지 못해 큰 뜻을 따르지 못한다는 겸손한 의미로만 씁니다.
맹자(孟子)
만장(萬章)편 상권에 있는 말이죠.
따라서,
‘불초소생’은,
‘제가 아버지의 큰 뜻을 따라가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의미로
씁니다.
부모님께 드리는 이런 겸손한 말을,
시궁창에 처박혀 사는 정치인들이 언죽번죽 지껄이면 안 되죠.
옷걸이/옷거리 (0) | 2006.01.22 |
---|---|
세번째/세째 (0) | 2006.01.22 |
우리말 방송원고 8 (0) | 2006.01.22 |
에/에게 (0) | 2006.01.17 |
애국가 가사중에서 (0) | 2006.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