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나다 보면, "저 친구 참 쫀쫀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소갈머리가 좁고
인색하며 치사한 者(놈 자 자인 거 아시죠?^^*)을 말하죠. 어제 제가 그런 사람을 만났습니다. 헤어진 후로도 한참 동안이나
찜찜하더군요.
'쫀쫀하다'는 '존존하다'의 센말입니다. '존존하다'는 베를 짤 때, 천의 짜임새가 고르고 고운 모양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빈틈 없이 잘 짜진 형태를 말하죠.
요즘은, 본래의 뜻으로도 쓰이지만 주로, 아주 작은 일까지도 세세히
신경 써서 손해 안 보게끔 빈틈없고 야무지게 행동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쓰입니다. 더불어서, 소갈머리가 좁고, 인색하며 치사하다는 뜻으로도
쓰이죠.
베는 존존하고, 쫀쫀한 게 좋겠지만, 사람이 너무 쫀쫀하면 재미없겠죠? ^^* 아무런 빈틈도 없이 완벽하다면,(내일은 완벽
이야기나 해볼까요? ^^*) 인간미가 없어 조금은 싫을것 같은데… 빈틈없는 것은 좋지만, 자기 것은 남에게 주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면서, 남의 것은 쉽게 가져가려는 사람… 정말 쫀쫀한 者입니다. ^^*
[정안수/정한수]
전선야곡을 부를 때마다 생각하는 게 있습니다. 노래가사, 노랫말은 맞춤법이 틀리면 안 되는데…. 많은
사람이 그대로 따라 하는데…. 노사연이 부른, 만남에 나오는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도 그렇고….
전선야곡은, 6·25전쟁 당시 발표된 진중가요죠. ‘가랑잎이 휘날리는 전선의 달밤~~~’ 하고 시작하는 노래 있잖아요.
^^* 그 노래 2절에 보면, ‘정안수 떠놓고서 이 아들의 공 비는 어머님의 흰머리가 눈부시어 울었소 아 쓸어안고
싶었소’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전쟁에 나간 자식이 살아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겠죠.
여기서
‘정안수’ 대신 ‘정화수’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옆에 국어사전 있으면 ‘정안수’나 ‘정한수’를
찾아보세요. 모두 ‘정화수의 잘못’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조왕에게 가족들의 평안을 빌면서 정성을 들이거나, 약을 달이는 데
쓰기 위해 이른 새벽에 길은 우물물은 ‘정안수’나 ‘정한수’가 아니라 ‘정화수(井華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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