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니 참 슬프군요. 단군 이래 최대의 영웅이라는 황우석 교수.
저는 그 분야의 지식이 없어서 사실이 뭔지 진실이 뭔지도
모르는 어리보기로
(어리보기 : 말이나 행동이 다부지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
가리사니도 없는 날탕이지만,
(가리사니 : 사물을 판단한 만한 지각) (날탕
: 아무것도 없는 사람)
저도 과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래저래 가슴이 아프고 스스럽네요.
(스스럽다 : 수줍고 부끄러운 느낌이 있다)
교수와 원장이 겨끔내기로 하는 기자회견도
가년스럽고,
(겨끔내기 : 서로 번갈아 하기)
(가년스럽다 : 몹시 궁상스러워 보이다. 보기에
가난하고 어려운 데가 있다)
떼꾼하며 조쌀하지 못한 황 교수와 노 원장을 보는 것도 너무나 힘듭니다.
(떼꾼하다 : 몹시 지쳐서 눈이 쑥 들어가고 생기가 없다)
(조쌀하다 : 늙었어도 얼굴이 깨끗하고 맵시
있다)
애끓고, 애끊는 아픔이 이런 건가 봅니다.
우련한 진실에 다가서고자
(우련하다 : 형태가 약간 나타나 보일 정도로 희미하다. 희미하게 겨우 보이다.)
이것 저것 되작거려
동티 내 군것지게 만든 것 같은 언론이 밉기도 하면서,
(되작거리다 : 물건들을 요리조리 들추며 자꾸
뒤지다)
(동티 : 땅, 돌, 나무 따위를 잘못 건드려 지신(地神)을 화나게 하여 재앙을 받는 일. 공연히 건드려 스스로 화를
부름)
(군것지다 : 없어도 좋을 것이 쓸데없이 있어서 거추장스럽다.)
그래도 진실은 밝혀져야 하기에…
버물린 두
과학자가 안타깝기도 하고…
(버물다 : 못된 일이나 범죄 따위에 관계하다)
불주려고
그런 건 아니겠지만,
(불주다 : 남에게 일부러 곤욕이나 해를 입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셈들게 될 것 같기도 하고…
(셈들다 : 사물을 분별하는 슬기가
생기다)
이번 일이, 터울대는 과학기술계에 찬물을 끼얹거나,
(터울거리다 : 어떤
일을 이루려고 몹시 애를 쓰다)
조라떨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조라떨다 : 일을
망치도록 경망스럽게 굴다)
이번 일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각다분하지만,
(각다분하다 : 일을 해 나가기가 힘들고 고되다)
이번 일을 너볏하게 잘 넘기고
마물러,
(너볏하다 : 몸가짐이나 행동이 번듯하고 의젓하다)
(마무르다 : 일의 뒤끝을
맺다)
국민 모두가 과학기술계를 그느르는 좋은 기회로 만들면 좋을텐데...
(그느르다
: 돌보고 보살펴 주다)
더불어서 과학기술계는 갈음질하는 좋을 기회로 삼으면 좋을텐데...
(갈음질 : 칼, 가위 따위의 연장을 날이 서게 가는 일)
정말로 가슴이 아프네요….
※황교수님 때문에 조바심을 갖는 사람이 많은데 조바심을 버리시라고 조바심 어원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조바심'에서 '조'는 오곡의 한 가지인 곡식으로, 밥을 짓기도 하고 떡, 과자, 엿, 술 따위를 만드는 원료입니다. 볏과의 한해살이 식물로 9월에 줄기 끝에 이삭이 나와 원통 모양의 가는 꽃이 피고 열매는 노란색의 작은 구형입니다.
'조바심'에서 '바심'은 "곡식의 이삭을 떨어서 낟알을 거두는 일"인 타작(打作)에 맞대는 순 우리말입니다. 따라서 '조바심'은
"조를 타작하는 일"이 되겠죠. 이 조는 잎이 어긋나 좁고 길게 생겼고, 귀가 질겨 떨어내기가 힘듭니다. 타작하기가 힘든 거죠. 그래서 조를 떨
때는 이리 비틀고 저리 비틀며 여기저기에 비비고 두드리고 문지르며 쳐댑니다. 게다가 낱알이 작고 가벼워서 한 곳에 모으기도
힘듭니다.
그러니 조를 타작하는 일은, 타작 과정이 조심스럽고, 마음먹은 대로 쉽게 떨어지지도 않으니, 조급해지고 초조해지기 일쑤인 거죠.
바로 이런 어원을 가지고 태어난 '조바심'이 지금은, "조마조마하여 마음을 졸임. 또는 그렇게 졸이는 마음"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무척 초조하고 불안해하는 마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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