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뉴스에, 대학교 원서를 접수하는 컴퓨터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고 나오더군요. 여러 꼭지에서 그 뉴스를 다뤘는데, '접수'라는 말은 많이
나와도 '제출'이라는 단어는 단 한 번도 안 나오더군요.
"대학에서 원서를 접수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맞지만, "학생들이 원서 접수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말이 안 됩니다. 틀린 겁니다. '접수'는, "신청이나 신고 따위를 받음"이라는 뜻입니다. '제출'은, 그 신청이나 신고
따위를 내는 것이죠.
따라서, 학생은 원서를 제출하고, 대학은 컴퓨터를 써서 원서를 접수한 겁니다. 쉽고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는 이
'제출'과 '접수'를 언론부터 헷갈리고 있네요. 말 나온 김에, "원서를 접수 받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도 틀린 말입니다. '접수 받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접수'가 "신청이나 신고 따위를 받음"이라는 뜻인데 이 단어 뒤에 '받다'를 또 쓰면 안 되죠. 그냥
'접수하다'라고 하면 됩니다. "원서를 접수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야 합니다.
한 가지만 더, '학생들이 원서를 제출하는 데
애로가 많았다.'보다는, '학생들이 원서를 내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가 훨씬 깔끔하지 않아요? 굳이 '제출'이나 '애로'라는 한자를 써야
하는지... '제출'이나 '애로'도 우리말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