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어느 지역이나 일정한 범위의 일부분을 말 할 때, 'OO일대'라는 말을 씁니다. 그러나 이 '일대'라는 말은 일부분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일대(一帶)는, "일정한 범위의 어느 지역 전부"를 말합니다. 남부 지방 일대에 가뭄이 극심하다./동해안 일대에 태풍 주의보를
내렸다처럼 씁니다. 예컨대 '폭설피해를 입은 고창 '일대'로 일손을 도우러 간다'고 하면, 고창 지역 전체를 돌며, 일손을 도운다는 말이
됩니다.
일부(一部)는, "일부분"으로, 일부 지역/제도의 일부만 개선하다/물건의 일부가 파손되다/지하철의 일부 구간이 공사
중이다처럼 말 그대로 일부만을 말합니다. 일기예보에서, 남부지방 일대에 눈이 내릴 예정이라면, 남부지방 전체에 눈이 올
예정이며, 남부지방 일부에 눈이 내릴 예정이라면, 남부지방 중 일부 지역에 눈이 올 예정을 말하는 겁니다.
[남세스럽다]
아침에 제가 속한 어떤 단체에서 보낸 메일을 받았는데, 맞춤법이 틀린 곳이 한두 곳이 아니더군요.
농업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 계시는 분들도 이 이메일을 읽을 거라고 생각하니 얼굴이 화끈거리더군요. 말 그대로 남세스러워서
혼났습니다. 조금만 신경 쓰면 될 텐데... 제 책상에는 항상 국어사전이 있고, ‘국어책’이
있습니다. 그따위 책 읽을 시간에, 논문 한 편 더 보라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치고 맞춤법 제대로 아는
사람 못 봤습니다. 영어도 중요하고, 논문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한글을 모르고서야 어찌 다른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정말 남세스러운 일입니다. 남세스럽다는 말도 그렇습니다. 원형은 ‘남우세스럽다’로, “남에게 놀림과
비웃음을 받을 듯하다.”라는 뜻입니다. 이 말을 ‘남사스럽다’라고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나 남세스럽습니까? 우리말부터 똑바로 알아야 다른
일을 하더라도 할 수 있죠.
그렇지 않아요? ^^* 말끝마다 “OOO해 주십시요”라고 쓰고, “OOO 할께요”라고 쓰는
것... 몹시 부끄럽고 우세스러운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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