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철도의 신호기와 동력시스템을 연구하던 학생들이 학교의 IBM컴퓨터를 밤마다 몰래 사용했다. 여기에서 해커라는 말이 유래됐다. 당시 MIT에서 ‘해크(hack)’라는 말은 ‘특별한 목적없어 오로지 작업과정 그 자체에 즐거움을 만끽하는 프로젝트나 그 결과물’을 암시하는 은어였다. 여기에 사람을 뜻하는 ‘-er’을 붙여 그 동아리 학생들을 해커라고 불렀다.
초창기 해커들은 현대 컴퓨터 문화의 토대가 되는 유용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했다. 애플컴퓨터를 창업한 스티브 워즈니악과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빌 게이츠도 초기에는 해커였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해커에 대해 “컴퓨터 시스템 내부구조와 동작 따위에 심취해 이를 알고자 노력하는 사람으로 대부분 뛰어난 컴퓨터 및 통신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해커라고 하면, 다른 컴퓨터에 불법으로 침입하여 자료의 불법 열람, 변조, 파괴 따위의 행위를 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이 때문에 해커는 크래커와 혼동되기도 한다. 그러나 크랙커(cracker)는 고의 또는 악의적으로 다른 사람의 컴퓨터에 불법적으로 침입하여 데이터나 프로그램을 엿보거나 변경하는 등의 컴퓨터범죄 행위를 저지르는 사람을 말한다. 따라서 컴퓨터나 네트워크 따위에 대해 탐구를 즐기는 해커와 파괴자인 크래커는 구별해야 한다.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날 발생했던 서버다운이 수험생들의 해킹(엄밀히 말하면 크래킹)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같은 시도는 원서마감을 앞둔 이틀동안 무려 1천여건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늘어가는 사이버 범죄행위에 대한 대응방안이 시급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배타적 이기주의가 점점 도를 더해가는 사이버 세상의 도덕불감증을 치유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 같다.
2006.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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