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궤변과 뒷골목 쓰레기

세상보기---------/마음대로 쓰기

by 자청비 2006. 2. 28. 22:57

본문

 소피스트란 원래 ‘현인(賢人)’ 또는 ‘지자(知者)’를 뜻한다. 그들은 나름대로 현학적인 지식과 기술을 갖추고 진리의 상대성과 물질적 기회주의를 내세웠다. 그러나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이 등장하면서 ‘소피스트’는 ‘궤변론자’로 통했다.


  지금 인터넷에선 친일작가 김완섭씨의 궤변이 도마에 올라 있다. 김씨가 ‘독도를 일본에 돌려주라’고 한 자기 글에 비방성 댓글(악플)을 달았던 네티즌 수백명을 고소했기 때문이다. 제주출신 원희룡 국회의원이 네티즌들의 무료변론을 자처하고 나서면서 원 의원과 한바탕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주 고소인을 조사한데 이어 피고소인들을 상대로 본격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김씨가 네티즌을 고소한 행위 자체가 사실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김씨가-어떤 의미에서든-주목을 끌기 시작한 것은 1996년 ‘창녀론’을 펴내면서부터였다. 이후 2002년 ‘친일파를 위한 변명’을 펴내 숱한 비난을 받았다. 물론 그 이전부터 김씨는 PC통신 등에서 얼토당토 않는 글을 게재해 네티즌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김씨의 글을 지켜봐 왔던 네티즌들은 그에 대해 “사람을 자극하는 글을 써서 주목받거나 책을 팔아먹기 위한 행동일 뿐 여성해방주의자거나 친일파가 아니다”라고 평가절하 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굳이 그의 글의 사상적 배경을 찾는다면 아나키즘의 영향을 받아 태어난 기형아”라고 평가한다. 즉 그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가관, 민족사관 혹은 사회의 보편적인 상식 같은 것들로 부터 극단적으로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의 글이 국민들에게 상당한 불쾌감과 역겨움을 안겨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미뤄보건대 사상도 없는 그의 글은 궤변 축에도 못들고 도심 뒷골목의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데 보호받을 명예나 있는 것인지…. <2006. 02.28>

 

'세상보기--------- > 마음대로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연하는 성범죄  (0) 2006.03.15
대학새내기의 음주  (0) 2006.03.08
日장관들의 계속되는 망언  (0) 2006.02.21
사이버세상의 도덕불감증  (0) 2006.02.14
한라산과 CCTV  (0) 2006.02.07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