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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연하는 성범죄

세상보기---------/마음대로 쓰기

by 자청비 2006. 3. 1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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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 ‘엽기적 군상’이 활개를 치고 있다. 바로 성범죄자들이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속칭 ‘발바리’ 사건과 모 국회의원의 성추행 사건에서 보듯이 성범죄자들은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사회적 약자를 향해 집요하게 성적 학대를 가하고 있다. “취해서 식당 여주인으로 착각했다”는 성추행 국회의원의 해명은 우리 사회 성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범죄심리학자들은 상습 성범죄자를 일종의 사이코패스(psychopath·정신병질자)로 규정한다. 사이코패스는 다른 사람의 슬픔을 판단하지 못하고 살인을 저질러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그리고 사소한 일에도 강한 공격성을 보인다. 그러나 사이코패시(psychopathy·정신병)를 한 가지 형태로 규정하기는 쉽지 않다. 이는 인성과 사회적 환경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전인격적 병리현상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헤어는 사이코패스를 ‘정장 차림의 뱀’이라고 했다. 사이코패스를 일상 속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으로 본 것이다. 실제 최근의 미성년대상 성범죄자는 행동이 불량하고 낯선 사람이 아니라 겉으로는 평범한 이웃들이었다. 성범죄의 밑바닥에는 ‘뿌리깊은 폭력성과 남성우월주의’도 도사리고 있다. 성욕의 관철을 남성의 본질로 생각하는 남성우월주의는 우리 사회의 야만적 성범죄를 기르는 온상이 되고 있다.


  성범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론이 대두되고 있다. 물론 강력한 처벌로 성범죄가 없어진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러나 중벌로 성범죄를 근절하겠다는 발상은 단순한 발상이다. 도둑질하면 손목을 잘라버렸다는 이슬람 국가에서 절도가 사라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린이에게 성범죄 예방법을 가르쳐준다고 하면서 어른에 대한 불신감과 피해의식만 잔뜩 심어주는 것도 문제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위한 지혜가 모아져야 할 때다. <2006.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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