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쌍둥이 적자(twin deficits)가 미국내는 물론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경고가 몇 해 전부터 제기돼 왔다. 쌍둥이 적자란 경상수지 및 재정수지 적자가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쌍둥이 적자가 몇년간 지속되면 ’국가 부도사태’를 벗어나기 어렵다. 그러나 현재 미국 경제는 여전히 건재해 보인다. 적어도 겉으로는 그렇다.
이는 세계 경제 대국인 미국이 최고의 수출품인 ‘달러’를 찍어내서 얻는 이익(시뇨리지)이 해외의 잉여달러를 흡수해 미국경제에 산소를 공급해준 덕분이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였다면 어림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 역시 한계가 있다. 따라서 미국 경제에 대한 조정이 이뤄져야 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세계 경제전문가의 관심은 미국의 경제조정이 언제 어떻게 일어날 것인지에 쏠려 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을 포함한 美 정치인 대부분은 쌍동이 적자의 심각성을 외면하고 경제조정도 임기 이후로 미루려 한다. 경제조정을 위해선 국민에게 막대한 부담을 안겨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은 쌍둥이 적자와 국제경제의 불균형상태가 더 이상 버틸수 없는 위기상태에 이르러야 약소국가의 희생을 대가로 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이 결승진출에는 실패했지만 4강에 오르며 숱한 화제를 뿌렸다. 반면 야구 종주국이라고 자처하던 미국은 연거푸 패배한 끝에 탈락했다. 美메이저리그가 세계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 프로야구 리그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실력을 떠나 미국이 이 대회에서 보여준 태도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미국은 대회운영에서도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는 스포츠정신을 보여주지 않았다. 노골적인 편파 판정, 자국에 유리하도록 짜여진 엽기적 대진방식이 단적인 예다. 경제든 스포츠든 편법으로 운용할 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2006.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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