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600년경 그리스의 탈레스는 호박(琥珀)을 헝겊으로 문지르면 먼지나 실오라기를 끌어당기는 현상을 확인했다. 이것이 전기 현상에 대한 최초의 발견이었다. 이 호박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의 ‘엘렉트론(elektron)’에서 전기를 뜻하는 영어 ‘일렉트리시티(electricity)’라는 말이 유래됐다.
전기와 자기(磁氣)를 구별해낸 사람은 16세기 말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주치의였던 길버트였다. 그리고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발명한지 20년 후인 1899년 영국의 물리학자인 톰슨이 전기의 실체를 처음 규명했다. 그는 여러가지 실험 끝에 전기는 아주 미세한 입자(전자라고 명명)가 이동하면서 빛도 만들고 열도 나게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전기불이 켜진 것은 1887년이다. 에디슨이 백열전등을 발견한 지 8년만이다. 그 해 3월 6일 저녁 어스름이 짙게 깔린 경복궁 내 건청궁에서는 작은 불빛 하나가 깜빡깜빡하는가 싶더니 처음 보는 눈부신 조명이 갑자기 주위를 밝혔다. 우리나라 최초로 전등이 점화된 것이다. 그로부터 1백여년이 지난 현대사회에서 전기는 단 하루라도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문명의 이기가 됐다.
지난 1일 오전 제주도 전역에 2시간 정도 전기공급이 끊어졌다. 이로 인해 공항, 병원 등 주요 기관과 대형마트 등에 비상이 걸렸고,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사람들은 구조반이 올 때까지 가슴을 조아렸다. 도로에서는 교통신호등이 작동되지 않아 교통사고를 빚기도 했다. 일반 사무실에서도 컴퓨터가 작동되지 않아 정상업무를 볼 수 없었다. 이번 정전사태는 그나마 토요일 오전이었기에 망정이지 평일이나 전기수요량이 많은 저녁시간대 일어났다면 정말 아찔할 일이다. 문명의 이기는 양날을 가진 칼날과 같다. 잘쓰면 유용하지만 한순간의 관리부실로 공든 탑을 무너뜨릴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2006.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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