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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스 워드’가 남긴 것

세상보기---------/마음대로 쓰기

by 자청비 2006. 4. 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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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미국 워싱턴 포스트(WP)지는 美 슈퍼볼 최우수선수인 하인스 워드의 방한이 한국 사회가 새로운 눈을 뜨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닌게 아니라 이번 ‘하인즈 워드’의 금의환향은 한국 사회에 뿌리깊은 혼혈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되돌아 보게 하고 혼혈아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나아가 多인종·多문화가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인의 인종차별 의식은 수천년간 외침에 시달리면서 국가존립의 근거로 삼기 위한 순혈주의 개념과 이에 따른 이민족에 대한 비하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를 침략한 이민족은 야만인이고 혐오의 대상이었다. 침략 전쟁의 와중에 적군의 성적(性的) 희생양이 됐던 여자들은 몸을 더럽혔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그러지 못한 여자들은 평생 멸시를 받으며 살아야 했다.


 

  한국 사회에서 시나브로 1백여만 명이라는 적지 않은 수의 외국인들이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근로자로 혹은 국제결혼 등을 통해 많은 외국인이 한국에서 살고 있다. 국제결혼에 따른 혼혈아도 3만5천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의 삶을 조금만 들여다 본다면 조만간 우리 사회의 한 축을 맡게 될 것으로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외국인 근로자나 국제결혼이 급증하고 이에 따른 혼혈아의 수도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반만년 유구한 역사와 단일민족이라는 것을 자랑해 왔다. 때문에 혼혈인 문제에 대해 애써 외면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50년간 혼혈인에 대한 실태조사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제주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국제자유도시로 개발한다고 하면서도 외국인 근로자나 국제결혼 가정에 대한 실태조사나 정책이 마련되고 있지 않다. 사회문화는 쌍방향으로 소통될 때 비로소 건강해질 수 있다. 다인종·다문화가정에 대한 정책이 이번 하인즈 워드 방문에 따른 반짝 관심으로 끝나선 결코 안된다. <2006.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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