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나라 고종의 황후였던 측천무후는 고종이 죽자 스스로 제위에 올라 천하를 호령했다. 러시아 표트르 3세의 황후 예카테리나도 남편을 폐위시키고 스스로 대제라 일컬으며 계몽 전제군주로 허명을 얻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는 16세기 영국의 최고 지도자로서 절대 권력을 행사하면서 `즐거운 영국(Merry England)'을 지향했다.
현대 국가에서 세계 최초의 여성총리는 스리랑카의 시리마보 반다라나이케이다. 반다라나이케는 1959년 남편인 총리 반다라나이케가 암살되자 이듬해 치러진 총선거에서 승리해 총리가 됐다. 현대 정계에서 신화를 남긴 여성이라면 유럽 최초의 여성총리(수상)인 마거릿 대처를 꼽을 수 있다. 대처 수상은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이 붙여질 정도로 강력한 정책으로 IMF 구제금융과 복지정책에 따른 과다 지출, 잇단 노동자 파업 등으로 위기에 처한 영국을 구해냈다.
반면 아일랜드 최초의 여성대통령인 메리 로빈슨은 부드러움과 강함을 갖췄다는 평이다. 메리 로빈슨은 아일랜드 대통령을 넘어 전세계 인류가 행복해질 때까지 노력하는 인권운동가이자 당대 최고의 여성리더로 꼽히고 있다. 또 최근에는 독일판 `철의 여인'으로 기대되는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앙겔라 메르켈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여성에게 현실정치의 벽은 크다. `정치의 세계’ 자체가 남성 중심의 논리로 지배돼온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4일 한명숙 의원을 신임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현재로선 총리 임명에 대한 국회동의 가능성도 높아 보여 한 지명자가 `우리나라 첫 여성총리'로 탄생될 전망이다. 그러나 한 지명자가 `첫 여성총리'라는 상징성에만 갇혀 있어선 곤란하다. 한 지명자는 국내외적으로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이른 시일내 국정을 파악하고 공직사회에 대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06.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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