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나라때 ‘이사’라는 범부(凡夫)가 있었다. 그는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어느 날 사람들이 담벼락 아래 둘러서서 포고문을 읽고 있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참깨 묻힌 밀가루 떡을 우물우물 씹으며 담벼락 아래로 다가가 포고문을 들여다 보았다. 한 노인이 이사가 입을 우물거리며 글을 읽는 모습을 보고 그에게 물었다. “그게 무엇이요?” “밀가루 떡입니다.” 노인이 담벼락을 가르키며 말했다. “위에 있는 걸 물어보는 겁니다.” “위요? 위에 있는 건 참깨입니다.” 노인은 다시 포고문에 있는 글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니, 검은 게 무언지 묻는 겁니다.” “검은 거요? 참깨풀이죠.”
일본의 유력한 차기 총리로 꼽히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과 아소 다로 외상이 최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은 일본 국내법상 범죄인이 아니라고 잇따라 또 망언을 해 비난을 받고 있다. 아베 장관이나 아소 외상의 망언은 잊을만 하면 튀어나온다.
아베 장관은 “고이즈미 총리의 후임들도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계속해야 한다.” “중국과 한국이 일본 교과서를 비판하는 것은 명백한 내정간섭이다.” “종군위안부는 허구다”라는 등의 망언을 일삼았다. 아소외상도 마찬가지다.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희망했던 것이다” “운 좋게도 한국전쟁이 일어나서 일본이 경제재건을 가속화시켰다.” “일왕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야 한다”는 등의 망언을 계속 해왔다.
이들의 망언이 본질을 외면한다는 측면에서는 이사와 다를 것 없지만 계산된 발언이라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망언은 상대국을 우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상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정당화하기 위한 헌법 개정안을 내는 등 최근 일본이 보여주는 극우화 경향은 동아시아의 국제질서를 더욱 어지렵히고 있다는 사실을 일본은 명심해야 한다. 2006.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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