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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과 CCTV

세상보기---------/마음대로 쓰기

by 자청비 2006. 2. 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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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명산으로 손꼽히는 한라산은 국내 여느 산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한라산은 어느 계절에 찾아도 나름대로 독특한 풍광을 보여준다. 한라산 정상에 서면 너른 들판에 군데군데 봉곳이 솟아오른 오름왕국이 한 눈에 들어온다.


멀리 보이는 바닷물결은 융단을 깔아놓은듯 하며 이따금 멀리 다도해의 섬도 눈에 들어온다. 한라산의 사계 중 으뜸은 역시 겨울이다. 겨울 한라산은 태고의 신비와 함께 갖가지 비경을 보여준다. 하얀 눈밭에 놓인 노루발자국, 나무위에 소복이 쌓인 눈꽃, 그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은 산을 찾는 이의 마음을 깨끗하게 헹군다. 눈 덮인 하얀 세상위에서 푸른 바다를 보는 맛도 한라산이 아니면 경험하기 힘들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영산 한라산의 비경을 안방에서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가 지난달 하순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한라산 윗세오름과 어승생악 정상 및 1100고지 일대 등에 설치된 CCTV를 이용해 실시간 현지상황을 동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노약자, 어린이, 장애인 등 한라산의 경관을 직접 체험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간접체험의 기회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철따라 바뀌는 한라산의 이미지를 제공함으로써 한라산국립공원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내에는 한라산 외에도 철따라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곳이 많다. 따라서 이같은 시도는 한라산으로만 그칠 게 아니라 도내 여타 경관이 빼어난 곳에도 CCTV를 이용한 동영상 제공이 필요하다. 예컨대 봄이 되면 바람결에 살랑이는 유채꽃 물결은 가히 환상적이다. 가을에 오름자락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하얀 억새꽃 물결은 선계에 있는 듯한 신비감을 안겨준다. 마침 올해는 ‘제주방문의 해’이다. 제주의 사계를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통해 감상하면서 제주에 오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2006.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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