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을 구하다]
어제도 누군가와 이야기하다가, “그래, 그러면 그 문제는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보자”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자문(諮問)은 어떤 일을 좀 더 효율적이고 바르게 처리하려고 그 방면의 전문가나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기구에 의견을 묻는 것을
말합니다. '자문 위원/자문에 응하다/정부는 학계의 자문을 통해 환경 보호 구역을 정하였다.' 처럼 씁니다.
따라서, ‘자문하다’고 하면
되지, ‘자문을 구하다’고 하면 안 됩니다. 자문은 말 그대로 묻는 일이므로 답을 받거나 구할 수는 있지만 묻는 일 자체를 구할 수는 없잖아요.
굳이 ‘구하다’를 쓰고 싶으면, ‘조언(助言)을 구하다’라고 쓰시면 됩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부쩍부쩍 느는 살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가 바로,'부엉이살림'입니다. '부엉이살림같이
차차로 늘어 간다'처럼 씁니다. 부엉이는 둥지에 먹을 것을 많이 모아두는 성질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엉이 둥지에는 언제나 이것저것 세간이
많겠죠.
우리말을 사랑하시는 여러분 모두, 올해는 부엉이살림처럼 살림이 느시고,
터수도 나아져,
(터수 : 살림살이의 형편이나
정도)
푼푼하고 탁탁하게 한뉘를 흔전거리며 사시길 빕니다.
(푼푼하다 :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다)
(탁탁하다 : 살림 따위가
넉넉하고 윤택하다)
(한뉘 : 한평생)
(흔전거리다 : 생활이 넉넉하여 아쉬움이 없이 돈을 잘 쓰며 지내다)
그 김에 복도 많이
받으시고... ^^*
보태기)
앞에서 '세간'이 나왔는데요. "집안 살림에 쓰는 온갖 물건"이 '세간'이고, "살림을 차려서 사는
일"은 '살림살이'입니다. 뜻이 다르죠. 무슨 영문인지는 몰라도 이 두 단어를 합쳐서, '세간살이'라고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세간살이'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북한에서는 "살림을 꾸려 나감"이라는 뜻으로 쓰이긴 하지만,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사전에 '세간살이'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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