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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서 유권자는

세상보기---------/마음대로 쓰기

by 자청비 2006. 5. 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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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톤에 페이스메이커라는 것이 있다. 마라톤 페이스메이커는 초보자들이 흔히 초반에 과욕으로 너무 무리하게 달려 후반에 실패하지 않도록 페이스를 조절해준다. 또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이 순위경쟁에 얽매여 눈치싸움만 할 때 앞에서 일정한 스피드로 달려줌으로써 선수들의 기록을 끌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5·31지방선거가 순조롭게 출발해 현재 중반을 달리고 있다. 중앙정가에서는 매우 불미스런 사고가 발생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지역에서는 큰 사고 없이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 각 후보자들도 아직까지는 무리하지 않고 결승점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후보자들이 결승점까지 공명정대한 승부를 벌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유권자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후보자가 무리해서 경기도중 혹은 경기후 탈진하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페이스메이커가 돼야 한다.


 

  이즈음 선거가 재미없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그 이유는 “옛날처럼 뭐 좀 오가는게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물론 농담으로 하는 소리인 줄 알지만 입맛이 씁쓸해진다. 또 있다. 젊은 유권자의 ‘투표 포기’ 현상이 심각하다. 중앙선관위가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경우 불과 16%, 30대의 경우 33%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적극적 투표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로도 43.4%에 불과했다. 이런 추세라면 전체 투표율이 50%를 넘기도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이다.


 

  우리 정치가 국민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가져다주지 못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에는 참여해야 된다. 정치라는 것이 최선을 택하기도 하지만 최악을 피하기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투표는 행동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가장 나쁘거나 비겁한 일이다. 후보자만 달려서는 올바른 민주선거가 될 수 없다. <2006.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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