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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와 빈소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6. 5. 3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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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와 빈소
평생을 빈곤국가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세계보건기구에 몸을 바친 고 이종욱 사무총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에  세계가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 애도에 동참하면서, '빈소'와 '분향소'의 차이를 알아볼게요.
'빈소'는, "상여가 나갈 때까지 관을 놓아두는 방"으로, 사람이 죽으면 빈소는 한 군데밖에 없습니다. 고 이종욱 님의 빈소는 아마도 제네바에 있을 겁니다. '분향소'는, "영정을 모셔놓고 향을 피우면서 돌아가신 분을 기리는 곳"으로, 여기저기에 많이 차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 이종욱 님의 분향소가 UN 본부에도 있고, 서울대학교에도 있을 수 있는 겁니다.
5월 23일 자 경향신문 1면에 '이종욱 WHO 사무총장 순직'이라는 꼭지의 기사가 있는데, 맨 끝 문장이, '빈소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 의대 구내 함춘회관 1층 사랑방에 마련됐다.'이네요. 아마도, 기사를 쓴 기자가 '빈소'와 '분향소'를 착각했나 봅니다. 인터넷에서 보니, 연합뉴스도 그런 착각을 했네요. 서울대 의대에 있는 것은, 고 이종욱 님의 시신이 있는 '빈소'가 이나라, 명복을 비는 '분향소'입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애도(哀悼) : 사람의 죽음을 슬퍼함.

 

◇후보
5월 31일은,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입니다. 많은 후보가 나와 서로 자기가 적임자라고 주장하는데, 저는 그런 공약은 잘 모르고,'후보'나 좀 알아볼게요.
"선거에서, 어떤 직위나 신분을 얻으려고 일정한 자격을 갖추어 나섬. 또는 그런 사람."을 '후보'라고 하는데요. 후보는, 물을 후(候) 자에 기울 보(補) 자를 씁니다. 후(候) 자는 본뜻이 '엿보다'입니다. 지금은 묻다, 시중들다, 기다리다는 뜻이 있습니다. 보(補) 자는 본뜻이 '(떨어지거나 해어진 곳을) 깁다'입니다. 지금은 채우다, 메우다, 보수하다, 더하다, (관직에) 임명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따라서 제 나름대로 후보(候補)라는 한자의 뜻을 풀어보면, 떨어진 옷을 깁듯 여러 가지 노력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기회를 엿보듯 사람들이 불러줄 날, 곧, 관직에 임명될 날을 기다리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럴듯한가요? ^___^* 우리말123 ^^*
보태기)
꼬락서니 : '꼴'을 낮잡아 이르는 말.
꼴 : 사물의 모양새나 됨됨이를 낮잡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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