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온 공문 중에, '하절기 간소복 차림 근무'가 있네요.
상의는 정장, 콤비, 점퍼 따위를 입되, 넥타이는 매지 말고, 하의는
정장바지나 면바지 따위를 입되, 색상은 개인의 기호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해도 된다네요. 덕분에 오늘 넥타이 매지 않고 그냥
출근했습니다.
바지 중에 '기지바지'라는 게 있죠? 면바지가 아니라 천으로 만든 양복바지...(맞나요? ^^*)
그 '기지'가 실은
일본어에서 왔습니다. 일본어 きじ[기지]는 옷감을 뜻합니다. 그중에서도 양복 옷감을 말하죠. 따라서, 양복 옷감 '기지'로 만든 펄렁펄렁한
바지가 '기지바지'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에 보면, "기지(&일kiji)「명」'천'으로 순화"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제는
'기지바지'라는 단어를 안 쓰시겠죠? ^^*
우리말123 ^^*
보태기)
'하절기' 보다는 '여름철'이 좋고, '상의'보다는
'윗옷'이나 '윗도리'가 더 낫고, '하의'보다는 '아래옷'이나 '아랫도리'가 더 좋지 않아요? '하절기에 상의는 어떻게 착용하고 하의는 어떻게
착용하라'는 말을, '여름철에 윗옷은 어떻게 입고 아래옷은 어떻게 입어라'라고 하면, 공무원답지 않나요? 국가 기관의 권위가 떨어지나요?
아니면, 윗옷, 아래옷, 입다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을 배려해서 일부러 그렇게 쓴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