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시작됐습니다. 우리 선수들의 건강상태에 한 경기 한 경기의 승패가 달렸을 겁니다. 오늘은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워주길 빌며,
'승패'와 '성패'의 차이를 알아볼게요.
사실은 아주 간단하고 쉽습니다. 성패(成敗)는, 성공과 패배, 곧 "잘 되고 안 되고"를
말하고, 승패(勝敗)는, 승리와 패배, 곧, "이기고 짐"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보면, 선수들의 몸 상태에 따라 토고와의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느냐 없느냐는 '선수들의 몸 상태에 따라 토고전의 승패가 달렸다'고 해야 하고, 독일이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느냐 없느냐는 '독일 국민의 질서의식에 월드컵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야 합니다. 쉽죠? 아무쪼록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워서 멋진 경기를
보여주길 빕니다.
우리말123 ^^*
운동 경기에서 상대방을 꼭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을 흔히 '승부욕'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틀린 말입니다. 욕심 욕(慾) 자가 들어간 단어는,
권력욕, 명예욕, 출세욕, 소유욕 따위가 있는데, 이는 모두 '욕'앞에 나오는 것을 이루려는 강한 의지의 뜻으로 쓰입니다. 권력용은 권력을
잡으려는 욕심이고, 명예욕은 명예를 얻으려는 욕심이죠.
이렇게 보면, 승부욕은 말이 안 되는 게 금방 보입니다. 승부는, 이길 승(勝)
자와 질 부(負) 자를 써서, "이김과 짐"을 뜻하고, 그 뒤에 욕심을 뜻하는 '욕'자를 붙이면, "이기고 지려는 욕심"이라는 뜻이
되는데, 당최 말이 안 되잖아요. '승부욕'이 이기려는 욕심일까요, 지려는 욕심일까요? ^^* '승부욕'은 없습니다.
그런 단어는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이기려는 욕심이나 그러한 강한 의지를 뜻하려면 '승리욕(勝利慾)'으로 해야 합니다. 승리하고자
하는 욕심, 곧, 이기고자 하는 욕심이죠. 그러나 실은 '승리욕'도 국립국어원 사전에는 올라있지 않은 단업니다. '승부욕이 강해'는, '꼭
이기겠다는 의지가 강해'로 바꾸면 어떨까요? ^^*
우리말123 ^^*
흔히, "아주 뛰어난 재주"를 보고 '용빼는 재주'라고 하는데요. 여기에 나온 '용'은, 전설상의 동물인 용(龍)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고,
새로 돋은 사슴의 연한 뿔을 가리키는 녹용의 준말인 茸입니다.
살아 있는 사슴의 머리에서 이 녹용을 뺄 때는
날랜 솜씨와 재주가 필요한데, 바로 그런 기술을 일러 '용빼는 재주'라 한 것입니다.
그 말이 요즘은, 남다르게 큰 힘을
쓰거나, 큰 재주를 지니고 있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 된 것이죠.
저는 용 빼는 재주 없는, 그냥 그런 '보통 사람'입니다.
^^*
우리말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