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제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정년퇴직하신 사장님을 뵀습니다. 직장 동료 몇 명과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예수남은
어르신인데도 조쌀하신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건강하신 모습으로 열심히 사시길 빌며, 오늘은 예수남다와 조쌀하다는
순 우리말을 소개드릴게요.
'여남은 살 쯤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라고 할 때, '여남은'은 "열이 조금 넘는 수"를 말합니다. 이처럼,
"예순이 조금 넘는 수"를 뜻하는 단어가, '예수남은'입니다. 예수남은이 되어 보이는 어르신, 예수남은 사람이 모였다처럼 씁니다.
'조쌀하다'는, "늙었어도 얼굴이 깨끗하고 맵시 있다."는 뜻의 형용사입니다. 며칠 전에 뵌 그 사장님이 바로, 예수남은 어르신이며, 조쌀하신
모습이었습니다. 가끔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드리며,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사시길 빕니다.
우리말123 ^^*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 몹시 애쓰는 힘"을 '안간힘'이라고 합니다. 설마 이걸 모르시는 분은 안 계시겠죠? ^^* 아래 글을 소리 내서
읽어보세요. '안간힘을 쓰는 아들' 아마, 대부분, [안간힘]이라고 발음하셨을 텐데요. 쓰기는 '안간힘'이지만, 읽기는 [안깐힘]으로 읽으셔야
합니다. 한 발 떼고 버티고, 또 한 발 떼고 버티고... [안깐힘]을 다하는 아들 모습이 참 귀엽고 예쁩니다.
안간힘을 [안간힘]이라
읽지 않고 [안깐힘]으로 읽어야 하는 까닭은, 안간힘이 '안'과 '간힘'이 합해진 낱말이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간힘'이란, 내쉬는
숨을 억지로 참으면서 고통을 이기려고 애쓰는 힘을 말하지요. '안간힘'에서 '안'은 '마음속'이나 '몸속'을 뜻하고,
'간힘'의 뜻을 더욱 뚜렷하게 하려고 덧붙인 것 같습니다.
우리말123 ^^*
흔히, 누가 가족 중 한 사람을 매우 닮았을 경우에 흔히 '빼다 박았다'고 말합니다. 그것도 '쏙 빼다 박았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좀 어색합니다. 무슨 말뚝을 (이곳에서) 빼서 (저곳으로) 박았다면, 빼다 박았다는 말이 될지 몰라도, 사람 모습을 보고, 빼다 박았다고
하면 좀 이상합니다. 뭐, 아빠 코를 빼다가 아기 얼굴에다 박았다는 말도 아닐 것이고... ^^*
이런 때 쓸 수 있는 좋은 우리말이
있습니다. 바로 '빼쏘다'와 '빼닮다'입니다. '빼쏘다'는, "성격이나 모습이 꼭 닮다"는 뜻으로, 엄마를 빼쏜 딸, 맏아들은 생김새가 아버지를
빼쐈다처럼 씁니다. '빼닮다'는, "생김새나 성품 따위를 그대로 닮다"는 뜻으로, 어머니를 빼닮은 여자 아이, 그는 아버지를 쏙
빼닮았다처럼 씁니다. 제 아들과 제가 닮은 것을 두고 이야기할 때는, 빼쏘다 보다는 빼닮다가 더 어울릴 것 같네요.
우리말123
^^*
보태기)
'자신의'의 다른 말은 '지'가 아니라 '제'입니다. '제 아버지'라고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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